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1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사드 배치' 문제 등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목사는 "사드 배치는 결정된 대로 진행해야 한다. 안보의 문제"라며 "사실 북한에 핵무기가 없으면 사드도 필요 없고, 당연히 중국의 보복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이 최근 강조하는 전쟁 상황은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처럼 일방적으로 미사일을 우리 정부와 협의 없이 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압박하는 것은 '전쟁 없이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에 민간 차원으로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약소국가를 도울 수 있는 위치로 성장했다. 한미동맹은 세계의 많은 나라를 도울 수 있고, 동북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주체다. 남북통일이 될 때까지 한미동맹은 견고하게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차기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선 "자신을 내려놓고 국민을, 나라를 우선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또 그런 분이 나와야 국민이 따를 것 같다"며 "다만 걸림돌 중 하나는 우리가 고쳐야 할 '네거티브' 국민성이다. 훌륭한 사람이 있어도 네거티브 때문에 몰락하는 행태가 반복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사람을 솔직히 존경하고 흠모하고 그의 밑거름이 돼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우리 민족은 위대한 민족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어디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싹이 나면 주위에서 곧바로 싹을 자르는 시기나 질투가 많기도 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위안부 문제 등 외교에 대해선 "과거사 때문에 미래를 위한 길을 등한시해선 안 된다. 역사의식을 가지되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어느 면에선 일본을 넘어섰다. 큰 거인 같았던 소니 또한 삼성이 앞질렀지 않나. 이러한 긍정적 요인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의 얘기지만 세계적 기업의 총수가 구속된 사실은 아쉽다. 일단 기업의 이미지 타격에 손해만 몇 조원 수준일 거라 생각한다"며 "물론 죄에 벌을 줘야 하는 건 마땅하다. 다만 구속이 선언적인 의미가 큰 만큼 행위에 합당한 벌을 어떻게 주느냐는 좀 더 진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촛불이나 태극기 진영 양쪽 모두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광장으로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해방 직후 대동청년단·조선민족청년단 등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웠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기치 아래 단결했다. 지금도 그런 화합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