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해방된 이라크 모술의 한 시내에서 복구 작업 중이던 난민 구호팀들이 IS가 파괴한 정교회 내부에서 멀쩡하게 남아있던 예수의 성상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난민구호 단체 '선제적 사랑'(Preemptive Love)은 최근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이와 관련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 등장한 매트 윌링햄 팀장은 "모술 시내의 파과괴된 정교회 안에 있다. 여러분들께 파괴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조각난 상들리에와 IS의 깃발을 보실 수 있다. 끔찍하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뿌연 공간 속에서 윌링햄 팀의 무슬림 팀원인 왈리드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나와 함께 걷던 친구가 내게 '와서 이것 좀 봐봐'라고 말하며 무엇인가를 가리켰다. 그리고 우리는 눈을 들어 그 무엇을 보았다"고 했다.
그 때 카메라는 천장에 그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을 비추었다.
윌림행은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를 회상하며 "조용히 서서 그림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의 모든 부정적 현실과 파괴 속에서도 나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 아름다운 예수 그리스도의 표정과 희망이 우리가 계속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켜준다. 아름답고 밝은 이미지가 내게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IS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더 많은 난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떠나고 있다. 이라크 뉴스는 "이라크 정부는 난민 수가 약 3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