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회(PCUSA)의 대규모 연례 대학집회에서, 하나님께서 바벨탑에 내린 심판의 사건에 대해 "다양성을 향한 거룩한 유도"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PNS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틀란타에 소재한 존슨 C. 스미스 신학대학교 총장인 폴 로버츠 목사는 올해 1월 2~5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벨탑에 대한 설명이 신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약 1,000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번 콘퍼런스는 '바벨을 넘어서'(Beyond Babel)라는 주제로 창세기에 나타난 바벨탑을 다뤘다.
그는 "성경은 꾸며진 이야기 책"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으나 신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역사를 나타내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진리와 하나님,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문화의 특정 형식이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스스로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하늘에 닿는' 바벨탑을 쌓고 도시를 건설하는 모습을 보신 후, 인간의 언어를 혼란케하시고 흩으셨다.
앞서 공개된 홍보용 자료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바벨의 사람들을 흩으시고 그들에게 다른 언어를 주신 것이 심판이 아니라 다양성을 위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2017년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고대 사람들에게 다양성을 향한 거룩한 유도하심을 주셨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를 어떻게 유도하시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콘퍼런스에서 설교를 맡은 로버츠 목사는 바벨탑 사건을 사도행전에 나타난 오순절 성경강림 사건과 대조해서 말하기도 했다.
그는 "흩어진 이들은 각자의 언어로 말하면서 다른 지역들 주변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사도행전 사도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오순절 이야기에서는 성령께서 나타나시고, 갑자기 언어의 공통성이 생겼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설교 중에서 진정한 일치가 존재하는 부분을 꼽는다면 이 부분일 것이다. 다양한 개념, 배경,나이, 계층, 성, 지향성을 가진 이들이 일치된 공동체를 향해 나아간다. 이때가 공동체적 성취에 대한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