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콘퍼런스’(MC 2016)가 'Think Next, 다음세대를 생각하라'를 주제로 24일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만나 콘퍼런스는 만나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다음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다음세대에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만나교회에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는 노하우와 리소스들을 한국교회 사역자들과 나누고자 마련됐다.
만나교회는 지난 2014년 미래사역의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기 위해 실시했던 M.Vision 프로젝트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음세대' 사역이 성도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오전 첫 번째 메인강의는 김병삼 목사가 맡았다. 그는 "다음세대와 어른 세대의 통합이 일어나야 하고, 그 중심은 예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삼 목사는 "1988년 올림픽 이후 지난 30년간 많은 것을 누리는 시대가 되고 경제적으로 부흥하면서, 자녀들에게 무엇을 해 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그래서 아이들에게 투자하고 아이들을 위한 예배를 만들었지만, 그러한 배려는 오히려 다음세대와 어른 세대와의 단절을 낳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돌아보면 우리 어린 시절에는 아무리 교회 규모가 커도,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일이 어색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요즘은 아이들이 어른 예배에 참석하면 지루해할 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배려하다 보니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중고등부 아이들이 청년부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청년부에서 어른 예배로 잘 들어가지 못하는 등 신앙의 전통이 이어지거나 통합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려가 이질감을 만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교육은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교육은 배려가 아니었다"며 "아이들을 배려하다 사사기 시절 하나님을 잊어버린 3세대처럼 신앙의 전통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는 "또 하나, 한국교회는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잘 돌보지 못한 부담감 때문에 교회로 데려오는 것까지는 참 잘 한다"며 "부모들은 특심한 마음으로 교회학교에 밀어넣고 난 다음 안심하지만, 그렇게 1시간 맡긴다고 신앙교육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시간은 교회에서의 1시간이 아니라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6일간인데, 우리는 교회에서의 1시간으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긴다"며 "우리는 교회에서 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방치해 놓고 있다. 따로 예배를 드리기에, 주일날 같이 예배를 드리다 와도 나눌 이야기가 없고 신앙의 공감대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예배 공동체에서 일어나기에, 세대 간 통합은 예배에서 일어나야 한다"며 "예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른들은 주일 저녁예배나 수요예배 등 대안이 있지만 교회학교 아이들에게는 주일예배가 가장 중요하기에, 예배를 놓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또 "새벽예배를 자녀들과 함께 드리거나, 어른들의 예배 때 유아세례를 공포하는 교회들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과 어른들의 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는 통합적 개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핵심에는 다름 아닌 설교가 있다"고 했다.
김병삼 목사는 "목회철학에 로드맵이 있듯, 설교에도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며 "설교를 그냥 준비하는 게 아니라, 다음세대까지 고려한 로드맵을 고민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를 미리 준비하면 교회학교 예배에서도 동일한 맥으로 시작부터 통일성을 가질 수 있다"며 "이런 로드맵 없이는 통합교육이나 철학이 있는 교육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예배 가운데 일어나는 통합적 교육과 사고에 대한 고민과 비전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면, 건강한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마음만 열어 주신다면, 저희가 시행착오를 거쳐서 아이들용까지 패키지로 만들어 놓은 커리큘럼들을 온라인으로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후 시간에는 통합적 예배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들을 나눴다. 두 번째 메인강의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 세우기'를 교육사역팀장 박혜신 목사가 진행한 후, 미취학부터 청년까지 연령별 사역과 교재활용 실제 사례를 담당 목회자들이 선택강의로 각각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