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낮다는 북한에서 최근 생활고를 이유로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현지시간) 북한의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자살은 곧 당과 수령에 대한 엄중한 배신행위로 처리된다. 이로 인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자살한 사람은 무조건 적대계층으로 분류되며 남겨진 부모 형제, 가족들에게 ‘연좌죄(연좌제)’가 적용되고 있다.
8일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평양에는 최근 신흥부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 간의 빈부격차도 더욱 커지는 추세”라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밀려났거나 끝내 회생할 길이 막막한 사람들은 자살을 택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RFA에게 전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5일 평양시 통일거리의 수중다리 주변 30층 아파트에서 두 자녀를 둔 한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자살의 원인이 돈 1천 달러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에서는 자살사건이 여러 번 발생한 탓에 몇 년 전부터 평양 시민들 속에서 이 아파트가 ‘자살아파트’로 불렸다”며 “자본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고리대(사채)업이 늘면서 평양에서 자살사건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 소식통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뒷배경(백)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구조가 주민들의 극단적인 결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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