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기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가 지난 2~4일 2박 3일간 애나하임 소재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 노창수 목사)에서 교회 산하 국제제자훈련원 주관으로 열렸다. 교회 내에서는 보통 ‘평비’라고 축약해 불리는 이 컨퍼런스는 참석한 평신도 리더들에게 자신의 교회를 ‘주님의 온전한 제자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공동체’로 가꾸어 가겠다는 하나님 나라의 꿈을 심어주는 소중한 행사. 세부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 매년 봄에 열려 목회자들에게 제자훈련 목회의 중요성을 절절히 깨닫게 해주는 ‘칼 세미나’(CAL Seminar)의 평신도판인 셈이다.

5개 한인 중국인 교회 리더들 36명 참석
강의 예배 다락방 참관 등 통해 은혜 받아
“평신도들의 영혼 섬기는 모습 큰 도전”
봄가을 열려 제자훈련 토양 기경에 도움

지난 2~4일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에서 한인 및 중국인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앞 줄 오른쪽에서 6번째가 담임 노창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지난 2~4일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에서 한인 및 중국인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앞 줄 오른쪽에서 6번째가 담임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가 다른 교회들을 섬기기 위해 참가비를 일절 받지 않고 제공하는 평비는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열리며, 교회 부흥의 진정한 길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를 아낌없이 공개하는 자리다.

보통 100여 명이 넘게 참석하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교회 주방공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36명 규모로 축소되어 운영됐다. 샌디에고 한빛교회와 시애틀 우리교회에서 온 한인 평신도 리더 17명, LA, 토랜스, 새크라멘토에 있는 3개 중국인 교회의 평신도 리더 15명, 목사 4명 등이 참석, 이민교회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해답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돼 주일 오후까지 진행된 평비에서 ‘예배와 찬양’(조성환 목사), ‘제자훈련과 교회론’(NEXT사랑의교회 김일영 목사), ‘제자훈련의 열매’(덴버 펠로십교회 김재중 목사),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져야 할 핵심가치들’(노창수 목사), ‘이민교회의 제자훈련’(디사이플교회 고현종 목사), ‘한 사람의 철학’(서울사랑의교회 박성수 장로, 동영상), ‘하늘에서는 부를 수 없는 노래’(김홍장 전도사) 등의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상에 눈 뜨는 기회를 가졌다.

또 순장사역 간증(김관중 집사)과 예배개발원(박경민 장로), 교제개발원(이성윤 장로), 평신도사역원 및 훈련사역원(이강원 장로)의 사역소개 순서를 통해 제자훈련 목회철학이 실제 사역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토요새벽예배에 이어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남가주사랑의교회의 특징 중 하나인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한 감격적인 주일예배를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가운데 죄인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펼쳐지는 천국 잔치의 모형으로서의 예배를 온 몸과 마음으로 경험했다.

이밖에 교회투어를 하며 본당, 체육관 등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미국의 대표적인 한인 대형교회이면서도 평신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목회하는 이 교회에 대해 평소 궁금해 했던 점들을 물어보고 그 대답을 경청했다.

하이라이트는 순원 가정들을 돌아가며 금요일마다 열리는 ‘다락방 모임’을 3명씩 그룹을 지어 찾아가 제자훈련의 대표적 열매 가운데 하나로, 평신도 순장이 인도하는 소그룹 성경공부를 경험하는 시간과 수료예배 중 받은 은혜와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는 결단의 시간.

참석자들은 “우리와 똑같은 평신도들이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다른 영혼들을 돌보는 모습에서 큰 도전을 받았다” “본문을 놓고 문제를 풀어가면서 삶을 나누는 모습이 정말 진지했다” “소그룹에서 생활의 무거운 짐을 서로에게 공개하며 간절하게 중보기도 해 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영적 공동체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음식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등의 소감을 내놓았다.

모든 프로그램은 믿음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매번 평비에 많은 인원이 찾아오는 중국인교회 신자들을 위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둘러보며 카페 등 여러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둘러보며 카페 등 여러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제제자훈련원 담당 김홍장 전도사는 “목사님들이 칼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 철학을 열심히 배운 뒤에 사역지에 돌아가면 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척박한 목회토양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점이 너무 마음 아파 평신도들을 깨워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컨퍼런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전도사는 “훈련이라는 변화에 본능적으로 저항하던 평신도들이 확 달라지는 모습을 평비에서 목격한다. 평신도들의 마음밭이 기경되기 때문에 목회자가 제자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두렵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준비하고 있다. 늘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1988년 탄생한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성탄헌금을 음지의 이웃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푸드뱅크를 운영하는가 하면 미자립교회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노숙자들을 위한 부활절 호프 페스티벌, 저소득층을 돕는 무료 애프터 스쿨, 극빈층 자녀들을 위해 추수감사절에 운영하는 보아스 캠프 등의 행사와 대규모 장학사업을 통해 받은 복을 세상으로 흘려 보냄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의: 714-635-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