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공화당 예비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서 가장 큰 보수 기독교 유권자들의 대회인 밸류즈보터서밋(Values Voter Summit)에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복음주의 가정회복운동 단체인 패밀리리서치카운슬(Family Research Council)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 타 공화당 예비 대선 후보들은 초청에 응해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FRC 회장인 토니 퍼킨스 박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오는 9월 25일에서 27일까지 개최되는 대회에 초청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퍼킨스 회장은 이에 대해서 "(트럼프의 불참은) 복음주의 교인들이나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에게 그들의 지지는 바라지만 그들과의 대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는 과거 낙태에 찬성한 적이 있고, 동성결혼에도 자유주의적인 관점을 내비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 교인들에게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7월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미국 전역 복음주의 교인들 가운데 20%의 지지를 얻었으며, 이달 초 몬마우스대학교가 아이오와 주 복음주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3%의 지지를 받아 벤 카슨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퍼킨스 박사는 트럼프가 전통적으로 복음주의 교인들이 지지해 온 유형의 후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는 다른 공화당 예비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가 크게 작용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퍼킨스 박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지지율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트럼프가 복음주의 교인들의 지지율을 유지하기 원한다면 그들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복음주의 교인들이 어떤 것들을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가 노력한다면 복음주의 교인들 사이에서 더 큰 지지를 얻어낼 수는 있겠지만 지금과 같아서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