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1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순교했던 ‘인도 오리사 박해’ 사건이 일어난 지 7년이 지났다. 이런 가운데 오리사 주의 한 주교는 오리사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박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쿠타크-부바네스와르(Cuttack-Bhubaneswar)의 주교인 존 바르와(John Barwa) 신부는 피데스 뉴스(Fides News)에 “기독교인들이 함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모두 함께 평화와 정의, 희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리사주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핍박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바르와 신부는 가톨릭 월드 뉴스(Catholic World News)에도 “끔찍한 폭력을 경험했지만,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믿음과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에서 강해졌다”고 전했다.
바르와 신부는 또 위협 속에서도 신앙을 버리기를 거부했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바르와 신부는 “핍박 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는데, ‘우리 집이 파괴됐습니다. 우리 교회가 파괴됐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학살을 당했습니다’란 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우리를 끊어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 2008년 8월 31일에 일어난 인도 오리사 박해로 300여 교회와 6,000여 가정이 파괴됐으며, 5만6,000명의 기독교인들이 졸지에 집을 잃고 홈리스가 됐다. 또 최소 1명 이상의 수녀를 포함해 다수의 기독교 여성들이 강간을 당했다.
이들 힌두교 폭도들은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인도인들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인도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달리트(Dalit)’, 또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s)’으로 알려진 인도 카스트제도 최하위 계층의 힌두교인들이 대거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인도에서 달리트들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자신들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는 인도 선교에 좋은 전략적 접촉점이 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폭동에 가담한 힌두교인들 27명이 체포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2명만 법의 심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