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을 깼다는 이유로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94명의 시민을 고문하거나 처형했다고 국제 인권감시단체가 주장했다.
IS 분쟁 지역에서의 인권 탄압에 대해 감시하고 있는 시리아인권전망대(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최근 로이터통신에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구체적으로 IS가 금식을 깼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채찍질하거나 철장 크레인에 가둔 채로 거리에 두거나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한 후 거리에 방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앞서 한 목격자는 ARA 뉴스에 "데이르 에쪼르(Deir Ezzor)에서 금식을 깬 사람들이 전기줄로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 당했다"면서 "거리에는 라마단 기간 동안 엄격한 종교 규율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들로 가득했고, 이 가운데 전기줄로 목 매달려 죽임 당한 십여명의 희생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리아 인권활동가인 사레이 애딘(Saray ad-Din)은 IS가 금식을 깬 자들을 가둘 철장 크레인을 만든 목적은 굴욕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딘은 ARA 뉴스는 "IS는 금식을 깬 자들을 철장 크레인에 가두고 열쇠로 잠든 후 거리에 방치해 사람들이 보게 하고 있는데, 이는 굴욕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라마단 기간 동안 IS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처벌했다"고 말했다.
처벌을 당한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들도 있는데, 이 단체의 설립자인 라미 압델라흐만(Rami Abdelrahman)은 13세부터 16세 사이의 10대 5명이 금식을 깼다는 이유로 처벌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 명은 철장 크레인에 갇히는 처벌을 받았고, 4명은 양 팔을 벌린 채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을 당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라마단 금식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