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이 최근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32곳의 집회·시위 중 8곳만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직위 측이 7월 4일로 계획했던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경찰청은 보수단체와의 충돌 등 안정상의 이유로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장희종 목사, 이하 대기총)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대표위원장 박경환 목사는 "다행히 경찰이 퍼레이드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회는 여전히 예정돼 있다"며 "이 집회도 저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어 "남한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이런 행사는 있을 수 없다"면서 "대구 시민들의 정서 또한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대기총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밝히며, "권 시장이 '내가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대구시민의 정서에도 어긋나고 기독 성도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축제는 허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