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 안바르(Anbar)와 디얄라(Diyala) 지역에서 5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납치했으며, 이 아이들이 자살폭탄테러에 이용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이 지역 정부 관료들이 주장했다.
안바르 지방의회의 의원인 파르한 모하메드(Farhan Mohammed)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사 아나돌루 에이전시(Anadolu Agency)에 지난 주에 안바르 지방의 아르 루트바(Ar Rutba), 알 카임(Al-Qaim), 아나(Anah), 라와(Rawa)를 급습해 약 400명의 아이들을 유괴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이 지역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IS에 모집돼 IS의 지하디 공격에 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S가 안바르 서부 지방에서 적어도 400명의 아이들을 납치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본부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디얄라 경찰국의 카심 알 사이디(Kasim Al-Saidi) 부서장은 아나돌루 에이전시에 IS가 디얄라 지방에서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모집했으며, 이 아이들인 자살폭탄공격에 이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IS는 지하디 신병 훈련소에서 아이들에게 군사·종교 훈련을 실시하고, 이 아이들 중 일부는 시리아 같은 다른 IS의 관할 아래 있는 지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사이디는 "IS가 16세 이하의 아이들 100명을 모집했으며, 자살테러폭탄에 이용하기 위해 세뇌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IS는 최소 1,000명의 아이들을 자살테러공격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선임연구원이자 테러 분석 웹사이트인 '롱 워 저널(Long War Journal)'의 편집장인 빌 로기오(Bill Roggio)는 1일 크리스천포스트에 IS가 아이들을 자살테러폭탄에 이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약간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IS에는 자살폭탄테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기를 원하는 어른들이 줄을 서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IS가 자신이 점령한 지역의 아이들을 납치하고 자살테러폭탄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내부의 적을 만드는 것인데, 그럴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크 의회의 여성 가족 어린이 위원회(Iraqi Parliament's Committee for Women, Family and Childhood)의 의장인 레하브 알 아보우다(Rehab al-Abouda)는 지난 4월에 수백명의 납치된 아이들이 아라크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군인으로 동원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었다.
아보아다의 성명은 IS가 북부 니느베 지방의 학교들로부터 120명이 넘는 학생들을 납치한 지 한 주 뒤에 나왔다.
시리아인 인권전망대(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지난 3월 말에 IS가 1월 1일부터 3월 23일까지 4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모집해 시리아에 합류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인 인권전망대 대표 라미 압둘라만(Rami Abdulrahman)은 "아이들은 세뇌가 쉽기 때문에 IS가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교육하고 훈련해서 학교가 아닌 IS 훈련소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