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최초로 기독교인만으로 구성된 부대가 12일(현지시각) 군사훈련을 마치고 정규군에 합류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나섰다.

지난 2004년 지역교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랑이 수비대'라는 이름의 이 기독교 여단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지휘를 받게 됐다. 이들은 시리아·터키와 국경을 접한 이라크 북동부 파쉬카부르 지역에 배치됐다.

이 부대의 훈련을 담당한 야부 바리크 이스마일은 "니네베에서 온 기독교인 600여명이 쿠르드 자치정부 군사조직인 페쉬메르가에 합류해 군사 훈련 및 수업을 했다"고 밝혔다.쿠르드군 관계자도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왔고, IS에 빼앗긴 땅을 되찾아 지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라크 기독교인 대부분은 IS의 거점도시인 모술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 사이에 자리한 니네베 평원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8월 초 IS가 모술을 비롯한 북부를 장악하면서 10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 같은 '엑소더스'는 소수종교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재난으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중동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공동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라크 북부에서 몇몇 다른 기독교인들도 조직을 만들었으나, 페쉬메르가에 편성되지는 못하고 쿠르드 자치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