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국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저지하려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인시민참여센터는 "아베 총리의 방미가 4월 말 혹은 5월 초로 예정되어 있다"면서 "아베는 이 기회에 일본의 전범 이미지를 무마하고 명확한 사과나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 역사 문제에 대해 면죄부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는 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미합중국 상하원 합동 연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한 바 있다.
이 운동에는 남가주 지역의 경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OC-SD)가 동참하고 있다. 권석대 회장은 "시민참여센터를 비롯해, 미 전역의 여러 한인 단체들이 주도가 되어 '일본이 역사 왜곡을 통한 반미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는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 연설을 허락하라'는 서한을 의원들에게 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영문으로 된 서한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한인들로부터 받고 있다. 그는 "모인 서한들을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에게 전달될 서한에는 "모든 미국 시민들은 훌륭한 동맹국의 수장이, 세계 제2차 대전처럼 미국에 매우 중대한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지만 않는다면, 의회에서 연설할 기회를 주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태평양 전쟁에 대한 반미적인 왜곡(Anti American distortions)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왜곡의 예로 일본 정부가 미국의 한 교과서 출판사에 진주만 공격, 죽음의 바탄 행진, 위안부, 난징 대학살 등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평통OC-SD는 14일 오렌지카운티 교협이 주최한 기관 단체장 조찬기도회에서도 참석자들에게 이 운동에 동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2006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일본 총리 최초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려다 신사참배 문제로 인해 연설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