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기독교 성직자 3명이 신앙을 이유로 각각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9일(현지시각) 이에 대한 두 번째 항고심이 열렸다. 시아즈에 소재한 가정교회 지도자도 체포됐다.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의 머빈 토마스 총재(Mervyn Thomas)는 "베흐남 이라니(Behnam Irani), 마티아스 하그네자드(Matthias Haghnejad), 실라스 라바니(Silas Rabbani) 목사에 대한 혐의는 명백히 부당하다. 우리는 당국이 즉시 3명의 성직자를 무조건 석방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머빈 총재는 "이들의 유일한 '범죄'는 종교 및 신념의 자유권을 행사한 것으로, 이는 이란이 서명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에도 보장돼 있다. 우리는 이란 정부가 소수종교인들을 위한 이 같은 권리를 보장하고, 국제법상의 의무를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란 법정이 이들 3명을 정치범으로 고소했지만, 세계기독연대는 이들이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를 맡은 모쉬카니 파라히니 변호사는 법정에서 "이들의 유일한 혐의는 종교적 공동체에 속해 있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수종교인들이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유대인들 역시 다른 유대인들과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조로아스터교인들도 그러하다. 아시리아인들, 정교회인들과 복음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관계가 형사상 범죄로 인식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뢰인들에 대한 접근을 금지당하기로 했다.
또 다른 가정교회 지도자인 호세이나자드(32) 목사는 지난달 이란 정보부에 의해 체포됐다. 당국은 그의 집에 있던 기독교 서적과 노트북을 압수해갔다. 호세이나자드는 시아즈에 소재한 강제수용소에 여전히 구금돼 있다.
이란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신앙으로 인한 체포 및 박해에 노출돼 있다.
앞서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핵협상 당일인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내년 3월 1일까지 대략적인 합의를 이룬 뒤, 7일 1일 안으로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그러나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 목사의 석방 등 종교적인 소수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이란 당국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