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종교자유특임대사(Ambassador-at-Large for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에 유대인 랍비 출신인 데이비드 사퍼스테인(David Saperstein)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가 7월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수잔 존슨 쿡 목사가 대사직을 사임한 지 9개월 만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에 있어서 지금 같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랍비 데이비드 사퍼스테인이 미국인들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정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전부터 그와 함께 일하길 고대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박해 감시단체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아이작 식스(Isaac Six)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임명이 전 세계에 흩어진 수백만 명의 박해받는 이들을 위한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미국 행정부는 국제적인 종교의 자유 문제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삼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퍼스테인은 유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번 대사직을 맡게 됐다.
1998년 빌 클린턴 집권 당시 '국제종교자유법'이 통과되면서 생겨난 국제종교자유대사는, 매년 세계 종교 자유 상황을 보고하면서 미국 외교정책 가운데 종교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들어 미국 내의 종교 자유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제종교자유대사직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으로 있어 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계속되는 기독교계의 압박을 받다가 지난 2011년에 들어서 수잔 존슨 쿡 목사를 임명한 바 있다. 또한 과거에 비해 대사가 갖는 권한도 축소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종교 자유 정책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주는 일례라는 지적도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