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 6인이 3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본부를 방문해 진상 조사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주문과 함께, 최근 잇따라 불거진 목회자들의 실언에 대한 아픔을 토로했다.
유가족들은 "유가족들 중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은데, 목회자들의 잇따른 실언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이 없는 교회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와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믿는 사람들로서 (발언 배경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믿지 않는 유가족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말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언행들을 조심해 달라고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목회자들이 말을 가려서 조심할 때"라고 덧붙였다.
진상조사와 관련해서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합의를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아직 기약이 없고, 진상조사 촉구 서명운동에도 생각했던 것만큼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벌써 많이 잊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이렇게 부모들이 나서는 것에 대해 '아이들을 이용해 먹는다'고만 하지 마시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니 목회자들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건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 감독회장은 "저희 교단에서는 빠른 진상조사를 여러 차례 촉구했고 교단장협의회를 통해 정부에도 공식 요청한 바 있다"며 "다시 한 번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