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녀로 키우는 9가지 사랑의 언어

김병태 | 브니엘 | 224쪽 | 10,800원

<부부, 행복한 동행>, <기도하는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등 가정사역 관련 강의와 저술활동에 앞장서 온 김병태 목사(성천교회)가 <행복한 자녀로 키우는 9가지 사랑의 언어(이상 브니엘)>를 펴냈다.

저자는 요즘 부모들은 하나 둘밖에 기르지 않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있어 시행착오를 겪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자녀들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선다. 시행착오를 너그럽게 봐 주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우리 자녀들을 그르치게 만들 수 있는 사회 변수는 너무나 많지 않은가?"

준비되지 않은 서투른 부모가 '문제 자녀'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건강한 부모 역할을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 둘만 기르다 보니 과잉 사랑으로 병들게 하고, 지성 교육에만 신경쓰다 보니 인성이 깡그리 무너졌다. 이렇게 역기능 가정들이 양산되면서 사회적 음지로 몰린 아이들은 우후죽순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

저자는 "다들 그렇듯,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서 나 역시 준비 없이 결혼했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결혼생활을 어둡게 만드는 복병이 너무나 많이 숨어 있었다"며 "부부생활은 하나님 말씀이 있기에 서로 조율하면서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었지만, 자녀 양육은 정말 만만치 않았고 지난 24년간 '왕도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교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목회자 자녀들'이다 보니, 세 자녀를 키우면서, 특히 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마다 가슴 졸여야 했다. '가정생활이나 자녀 양육에서부터 성도들에게 본을 보이는 목회를 해야 한다'는 자신의 목회관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그는 고민 끝에 하나님 말씀의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을 찾아나갔다.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시도했다. 때로는 아이들이 대화를 거부했고, 대화의 기술을 습득해 나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날 때조차, 격해지는 감정을 추스르면서 대화로 해결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는 아이들을 바로 키울 수 있는 최고의 양육법이 '대화'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사랑으로 나누는 대화'.

끊임없이 사랑으로 대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니 벌써 세 아이는 모두 대학생이 됐다. 그리고, 그는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걸어온 자녀 양육의 경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총서도 아니다.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깊이를 찾기 위한 책도 아니다. 그러기에 읽다 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한 평범한 아버지의 자녀 양육기를 통해, 자녀 양육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김병태 목사. ⓒ이대웅 기자
김병태 목사. ⓒ이대웅 기자

저자는 특히 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의 여러 부모들이 자녀와 사랑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것이 '9가지 사랑의 언어'이다.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힘이 되는 단어들이고, 가정 바깥에서는 감히 (오글거려서라도) 듣기 힘든 말들이다. 각박하고 답답한 현실을 뛰어넘는,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언어들이다.

"누가 뭐래도, 넌 내게 가장 소중해!", "그래도 난 널 사랑해!", "네 덕분에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고마워!", "엄청 기대가 된다. 넌 할 수 있어!", "정말 잘했어. 무척 기특해!", "오늘 뭐했어? 힘든 일은 없었어?", "누가 뭐래도, 난 너를 믿어!", "그래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공부도 좋지만, 더 소중한 게 있어!"

김 목사는 아이들에게 자주 말로서 마음에 담긴 사랑을 마음껏 표현해 주는 게 좋다고 권한다. 사랑은 감추어 둬서는 안 되는 보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하면 할수록 좋은 보물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부모는 자녀의 정서를 메마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녀를 들들 볶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신뢰하고 믿어야 한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니까. "이렇게 좋은 말을 왜 아끼는지 모르겠다. 듣고 또 들어도 싫지 않은 말 아닌가? 헤플수록 좋은 말 아닌가?"

목회 단상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정리한 글을 본지에 매주 화요일 연재 중인 김병태 목사는 이외에도 <관점: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신앙 습관 길들이기>, <사탄은 당신의 습관을 노린다>, <희망과 행복을 만드는 회복 레시피>, <흔들리는 그대에게> 등과 <섬김과 순종으로 세워가는 행복한 교회>, <교인을 양육하는 행복한 권사>, <교회를 세우는 행복한 집사>, <교회를 섬기는 행복한 장로>의 제직 시리즈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