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침례인선교대회 발기모임이 지난 4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하와이 퀸카피올라니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침례교 관계자들은 '세계한인침례인선교협력연합회'를 발족하는 선언문 채택하고 제1회 세계한인침례인선교대회를 2015년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와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 유럽한인침례교회총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세계한인침례인선교협력연합회'는 한국과 미주와 유럽의 총회의 연합을 골자로 하며 각 선교기관이 협력하는 형태가 된다.
이번 발기모임은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 32차 총회에서 당선된 황준석 총회장이 제안했으며 대의원의 동의를 얻어 준비에 착수한 행사다. 그러나 준비에 들어갈 당시, 반대와 우려는 심각했다. 미주에서의 반응도 미약했지만 기독교한국침례회에서도 선뜻 이 행사에 동의하거나 지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안팎의 어려움 속에 황준석 총회장의 노력과 설득으로 조금씩 진척을 보이던 발기모임은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유럽한인침례교총회의 대표적인 지도자인 장세균 목사가 “유럽한인침례교총회도 공동주최로 하자”는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밝히면서 세계대회의 모양이 갖춰진 것이 결정적으로 힘을 보탰다. 또 미남침례회 해외선교부(IMB)가 IMB소속 한인선교사 5유닛 이상의 참석과 지원을 약속하고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부(FMB)가 지부장 회의를 하와이에서 갖기로 하면서 성공적인 발기대회로 급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사실, 하와이대회는 ‘발기모임’ ‘발기대회’ ‘선교대회’ 등 대회의 명칭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그 행사의 성격이 애매했다. 정확한 명칭은 ‘세계한인침례인선교대회 발기모임’이지만 각 대륙의 선교사와 선교관계자가 참석하는 집회 및 선교전략토론의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선교대회’라는 말이 혼용된 것이다.
이번 하와이대회의 정확한 목적에 대해 황준석 총회장은 “이번 선교대회의 최종 목적은 ‘세계한인침례인선교대회’를 조직해 향후 매 2,3년에 한 번씩 오대양 육대주의 선교지를 돌며 선교대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해선 각 대륙의 한인총회 협의체가 필요합니다. 마치 세계침례교협의회처럼 세계한인침례교 총회, 혹은 연맹이라는 단체가 각 총회를 중심으로 조직되어야만 세계선교대회를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아직 영어가 부족한 한인침례인들에게는 세계침례교협의회를 통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독특한 사명 감당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선교대회의 취지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강조했다.
4월 21일(월) 오후 5시 30분에 환영만찬으로 시작된 하와이대회는 주강사인 김만풍 목사(지구촌, 미주), 김용혁 목사(노은, 한국), 유관재 목사(성광, 한국)가 전하는 말씀을 중심으로 한 저녁집회, 4회에 걸친 오전 세미나(▲특강1,3: 김경옥 교수 ▲특강2: 이금하 전도사 ▲특강4: 정태회 교수), 각 선교기관의 선교보고 및 질의응답과 각 대륙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간증을 통해 점점 은혜와 소통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남겨진 사명을 완수하자’(마24:14)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발기모임에서 떠오른 중요 키워드는 ‘커넥팅’과 ‘네트워킹’이었다. ‘남겨진 사명을 완수하자’는 대사명을 이루기위해서는 한 기관만 열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만 잘해서도 안 되며 한 나라만 뛰어나서도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즉, 남겨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이제는 각 총회와 각 선교기관과 현지의 선교사도 서로의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제로 논의가 진행된 현장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부에서 중남미에 파송한 선교사에 대한 지원과 케어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의 해외선교부에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견해가 나왔고,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는 흔쾌히 응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뿐 아니라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에서 오랫동안 같이 할 수 있는 선교사역이라고 생각했으며 추진해왔던 일이 이번 하와이대회에서 구체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날 오전,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 총무 엄종오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의에는 ▲ 미남침례회 해외선교부 대표: 신기황, 윤덕환 선교사 ▲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부 대표: 이재경 회장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 해외선교부장 조낙현 목사(타이드워러) ▲유럽한인침례교총회 대표 장세균 선교사 ▲이번 선교대회 특강을 맡은 김경옥 교수가 나와 각 기관 소개와 발전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이끌었으며 장내에서 있었던 질문에 답변했다.
결국, 전 세계의 선교를 위한 동일한 목적을 위해 ‘Connecting’과 ‘Networking’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돼 세계한인침례인선교협력연합회를 발족하는 선언문 채택으로 이어졌다. 특별히 유럽한인침례교총회 대표인 장세균 목사는 “제1회 ‘세계한인침례인선교대회는 유럽한인침례교총회가 열리는 부활절 다음 주간에 함께 개최하기를 원하며 여러분을 체코 프라하로 초대합니다”라고 밝혀 더욱 세계한인침례인선교대회가 구체적으로 진전됐다.
그 동안 각 나라에 흩어져 있는 한인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활발했다. 또한 각 나라에 있는 총회가 공동의 총회로 발전되는 사례는 최근의 동향이다. 그러나 세계 선교를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있던 한 교단이 이러 연합회를 구성하는 것은 한국교회사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선교 관계자들은 “이번 하와이대회에서 채택된 선언문은 앞으로 교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조직구성을 마치고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모든 것이 다 된 것은 아니다. 각국의 총회에서 대의원들을 통해 인준을 받아야 하는 단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각 다가오는 각 나라의 침례교총회에서 이 선언문이 어떻게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받아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사제공: 미주 침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