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24일 소속 교단 일동 명의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알려져 있으며 진도 앞바다 사고 선박의 실소유주인 구원파 유병언 교주를 고발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났을까를 생각하면서 5,000만 국민과 1,200만 기독교인의 이름으로 범죄의 원흉인 구원파(일명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 유병언을 고발하오니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을 내려 다시는 이 땅에 범죄 집단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처벌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유병언 씨는 '오대양 사건'의 배후 인물로 알려져 있고, 기독교를 빙자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간판으로 사이비 종교를 운영해 온 교주로서, 1991년 1심에서 대부분의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4년형으로 감형돼 형이 확정되어 만기 출소한 자"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유병언 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의 오대양(주) 공예품공장 식당 천장에서 서류상 회사 대표인 박순자 씨와 함께 가족, 종업원 등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체로 발견된,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사건"이라며 "법적으로는 끝이 났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세기의 미스터리 사건으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때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기총은 "이들은 명칭에 '기독교', '예수', '선교회'를 쓰지만 한국의 기독교 정통교단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이비 이단 집단이며, 한국의 정통 침례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한기총 소속 교단)와도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1,200만 성도는 절대 사단의 미혹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이비 종교는 국권을 문란케 하고, 폭력, 살인과 같은 중범죄로 연결되어 종국에는 국가를 전복시키며 사이비 이단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기총은 당국에 ▲청해진해운이 사고 보험을 얼마나 들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 ▲유병언 교주 일가의 재산을 전부 몰수하여 진도 앞바다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 실종자와 그 가족들에게 보상할 것 ▲차제에 사이비 이단이 정통교회 용어를 사용하여 포교활동을 하는 행동을 뿌리째 뽑을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유병언 씨 측은 이날 자신의 재산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100억원 정도이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이를 모두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