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미션네트워크(회장 한기양 목사)와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박사)가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지침서인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일상과 초월)을 펴냈다. 조성돈·정재영(이상 실천신대 교수)·김인옥(기독교교육학 강사)·장지원(굿미션네트워크 사무총장) 박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교재를 펴낸 두 단체는 저자들과 함께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좋은이웃교회에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교재 세미나'를 열고 책을 소개하는 한편, 목회 현장에서 이 책을 통해 성도들을 양육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설명했다.
우선 조성돈 박사는 이 교재의 신학적 바탕에 대해 설명했다. 조 박사는 '하나님나라와 교회'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우리는 종종 하나님나라를 교회 울타리 안에서 이해하려 한다"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자신들만 보호해 주시는 분으로 알다가 혼란을 겪게 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하나님나라는 교회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또 "과거 한국교회는 성장의 신화에 갇혀 세상을 외면했다. 세상을 악한 곳, 마귀와 사탄이 지배하는 곳으로 이해했다"면서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교회는 제사장 나라로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증거해야 하는 사명을 가졌고, 이 세상은 사탄의 지배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룩한 곳이다. 바로 이 세상에 하나님나라는 임할 것이고 우리는 그 일에 부름을 받은 거룩한 공동체"라고 역설했다.
정재영 교수도 '사회학으로 보는 기독교 신앙'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를 시인하고 영접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훈련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교회가 전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전도한 사람들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구원의 확신을 통한 회심은 단순히 감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적인 변화와 세계관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회심은 일차로 한 개인의 인성 안에서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그의 세계관과 가치관,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침으로 인해 종국에는 사회의 변화를 지향하는 대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인옥 박사는 이 교재의 특징에 대해 "방법론적으로 성경과 기독교의 전통 안에서 현재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선택했다"며 "이야기는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기독교 교육 방법 중 하나이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로, 인간의 삶 자체가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우리가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이야기 안에 들어가 강점이입과 내면화가 일어나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해 간다"며 "기독교의 이야기와 우리 삶의 이야기가 서로 만나 대화하면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의 실천을 결정해 간다. 그러므로 이 교재로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지도자는 이야기가 꽃피는 참여공간을 창조해 나가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진원 박사는 소그룹에서 이 교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 박사는 "본 교재는 상호관적인 이해와 활동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다루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은 주체인 동시에 객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도자들은 처음부터 상호적인 관계와 운영을 생각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함께 풀어야 할 말씀의 지도와 하나님의 치유 및 회복을 위한 나침반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저자들은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서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과 배움이 없었다"며 "이 교재는 이런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마당이 될 것이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세상에 대해, 그리고 그 세상이 갖고 있는 슬픔과 아픔에 대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