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장로교회 김경판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염광장로교회 김경판 담임목사

군대 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참의 말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믿고, 고참의 뜻을 정확하게 분별하여, 고참을 기쁘게 하는 군대 생활을 한다. 최고참이 되기 전에, 이 믿음을 버렸다가는 결코 멀쩡한 몸으로 제대할 수 없느니라. 군대복음 1장 1절~2절. 군대에서 고참은 거의 하나님과 같은 수준의 권위를 갖습니다. 그래서, 눈치 빠른 쫄병은 고참이 뭐라고 해도, 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모습을 유지합니다. 고참을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아이템을 늘 개발합니다. 고참의 진심이 뭔지 예리하게 살핍니다. 멀쩡한 몸을 갖고 제대하는 것을 목표로, 쫄병은 이렇게 눈물겨운 수고를 합니다.

그렇다면, 천국에 가는 것이 목표인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며 수고를 하고 있나요? 자신이 당했던 것을 그대로 돌려 주려고 꼬장 부리는 고참과는 달리,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눈동자 같이 살피는 하나님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배입니다. 토마스 칼라일은 사람에게 내리는 가장 큰 재앙이 예배의 회수가 줄어들거나, 예배를 잃어버려서 입는 손해라고 말했습니다. 예배는 죄인인 우리를 죽일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축복과 은혜의 통로인데, 그것을 못받는 것은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예배는 멋진 옷을 입고 와서, 고상하게 앉아 있다가, 복을 받는다는 목사의 설교를 듣고 기분이 좋아져서, 은혜 받았다고 착각하는 강의나 concert가 아닙니다. 직접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을 끌고 와서, 안수 기도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도끼로 내리쳐서 가축을 죽이고, 피범벅인 가축의 가죽을 벗기고, 온 몸을 조각조각 내고, 더러운 내장과 정강이까지 씻어야 하는 번제입니다. 죄를 죽이고 자신을 완전히 깨부수는 체험 삶의 현장입니다. 우리 몸에 붙어있는 죄를 남김 없이 제거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죄를 찾아내서 고통을 동반하는 죄 분리 작업을 하는 진절머리 나는 노동입니다. 이 노동이 끝나야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았다고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는 real한 경험을 예배 중에 하지 않은 사람은 교회 봉사와 헌신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헌신은 우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헌신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저항하는 자아를 도끼로 내리쳐 죽이는 것, 벗고 싶지 않은 사회적 지위, 체면, 자존심, 우월감을 벗겨내는 고통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최후의 보루라고 믿는 자식도, 여가 시간도, 좋아하는 스포츠도, 하나님께 내놓는 것입니다. 남들은 모르는 마음 속 죄까지도 회개하고, 자신을 기쁘게 하는 곳에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에 이런 마음이 들어야, 하나님께 진짜 향기로운 냄새를 올려드린 것입니다.

T. 랜돌프는 예배 드리는 것을 망각한 사람은 좋은 내일이나 좋은 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예배를 통해 죄사함 받음과 헌신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살아있는 것 같으나, 죽은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내일도 보장 받고,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님이 기뻐하는 산 예배를 드리고, 마음을 새롭게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소원을 행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