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신학대학원(PTS)이 한국의 동문 및 학계·교계와 교류를 강화한다.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이하 프린스턴)은 지난해 가을 크렉 반스(M. Craig Barnes) 제7대 신임 총장이 부임한 이래 중점 사업 중 하나로 해외 동문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는 △동문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 형성 △한국 신학대학원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체결 △프린스턴 재학생들의 현장 실습을 위한 한국교회와의 인턴십 프로그램 체결 등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프린스턴을 졸업한 해외 동문이 가장 많은 나라로, 지금까지 총 82명의 한국인이 프린스턴에서 신학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스 신임 총장은 한국 동문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새 비전을 밝히고, 한국 교계와 학계와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5월 말 방한한다. 이에 앞서 실무 책임자인 제이크 김 동문회 대외협력(Alumni/ae Relations) 디렉터가 20일 한국에 왔다. 한국계 미국인이 프린스턴 동문회 대외협력 디렉터를 맡은 것은 그가 최초다.
김 디렉터는 방한 기간(20~28일) 동안 프린스턴 한국 동문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원, 횟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PCK)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교류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프린스턴과 한국의 신학대학원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맺게 되면 프린스턴 학생들은 한국에서, 한국의 신학생들은 미국 프린스턴에서 일정 기간 학업을 수행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그 동안 일부 신학대 교수들이 연구교수 등의 직위로 프린스턴에서 연구·공부한 적은 있으나, 재학생들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린스턴은 한국교회와의 인턴십 프로그램 체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프린스턴은 현장 실습 및 인턴십(Field Education/Internship)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재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등록된 미국 및 전 세계 10개국(일본·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교회나 사역지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19명이 해외로 실습을 나갔다. 아직 여기에 등록된 한국의 교회나 사역지는 없다.
제이크 김 디렉터는 "미국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모가 한국에서 이민 온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의 상당수가 한국 사역 현장을 경험하기 원하지만, 현재는 교류를 맺은 교회나 사역지가 없다. 한국교회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맺으면 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프린스턴신학대학원 동문이 가장 많은 나라다. 앞으로 한국의 동문들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그들이 몸담고 있는 학교와 교회가 프린스턴과 함께 협력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린스턴은 1812년 미국장로교총회(PCUSA)가 설립한 학교로, 이후 신학대학원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분리됐다. 1922년 최초의 한국인 제임스 정이 신학석사(M. div) 학위를 받은 이래 고 한경직 목사(1929년),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1977년 박사 졸업, 현 이사회 멤버) 등 지금까지 총 82명의 한국인이 졸업했다. 평양신학교를 설립한 사무엘 A. 모펫 선교사와 백낙준 연세대 초대 총장, 박준서 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원장, 한신대 신학대학원 설립자 김재준 목사도 프린스턴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