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제5대 총장 길자연 목사 취임예배가 30일 오전 서울 총신대 사당캠퍼스 신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길자연 총장은 취임사에서 "격변의 시대,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개혁주의를 지키고 한국교회를 선도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며 "부족하고 허물이 많은 자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길 총장은 "선배들이 물려준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이 우리에게 있지만, 지금 우리는 시대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 갈등과 야합, 배타주의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방만과 방관, 이기주의와 인본주의로 인한 결과다. 입으로는 개혁주의를 말했지만 이를 행동으로 보이지 못한, 이율배반적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길 총장은 "이 같은 급박한 때, 우리는 개혁주의를 재점검하고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할 것"이라며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총장이 됐다. 개혁주의 전통에 따라 총신을 굳건히 세우고 성경 중심의 보수신앙을 또한 반석 위에 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총신이 환골탈태해 사회와 교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그로 인해 기독교 명문사학으로 재도약하고 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총신대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의 사회, 정준모 목사(재단이사회 서기)의 기도, 최형선 목사(재단이사회 회계)의 성경봉독, 안명환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설교, 전대웅 목사(운영이사장)의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우연은 없다'를 제목으로 설교한 안명환 총회장은 "하나님의 역사에 결코 우연은 없다. 비록 총장은 사람들이 뽑았으나, 총장을 세우시고 그 뜻을 펴신 분은 하나님"이라며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제5대 총장에 취임하신 길자연 목사님께 기대를 걸어 본다"고 전했다.
축하와 격려의 순서도 마련됐다. 김준규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황규철 목사(예장합동 총무), 정몽준 국회의원(새누리당) 등이 자리를 빛냈다. 김준규 목사는 "故 박형룡 박사님의 정통 개혁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신학과 신앙을 바로 세우는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황규철 목사는 "어느 때보다 염려와 기대가 교차했던 이번 제5대 총장 선거에서 길자연 목사님이 당선됐다. 바로 새 역사를 확인했던 모습"이라고 했다. 정몽준 의원은 "길자연 목사님은 언제나 한국교회의 분열을 아파하셨던 분이다. 이제 총장으로 새로운 직분을 맡으신 길 목사님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