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대표 김대진·김석균 등)이 14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기 목사의 재정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요구사항을 밝혔다.
기도모임은 조용기 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교회 재정 570억을 출연해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는데, 2년 후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이사 및 회장으로 선임하고 장남 조희준 씨에게는 대표사무국장이란 직책을 만들어 재단을 사유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 목사가 이사장인 (재)순복음선교회는 CCMM 빌딩 건축 당시 교회에서 1,634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 중 643억원만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2004~2008년 5년간 연 120억씩 총 600억의 특별선교비를 지급받았는데, 이에 대한 사용처가 불분명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밖에 재정 외적인 도덕성 문제도 거론했다.
이에 이들은 조 목사의 목회적 사역 중단, 국내외 재산 전액 교회 환원 등을 요구하며, 이날 공개한 의혹들을 검찰에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진·김석균 씨 등은 지난 2011년 조용기 목사가 교회 돈으로 조희준 씨의 주식 투자에 200억원 넘게 사용하도록 했다며 조 목사 부자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기자회견 내용은 이미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조용기 원로목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 수준의 소문을 재각색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다. 기자회견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 중인 형사사건의 고발인들이 주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