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명성교회)가 자신이 출강하고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 박사)에서 "(세습을 금지한) 총회 결의는 저희 교회 성도들이 그간 리더십 교체에 대해 많이 기도하고 생각해 온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 생각한다"며 "총회 결정에 당연히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는 12일 오후 서울 광장동 장신대 소양관에서 청어람아카데미와 장신대 원우회 주최로 열린 '다시, 프로테스탄트' 강좌 패널로 출연해 "변칙과 술수가 아니라, 순수하게 역사적 부름과 하나님의 요구하심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며 "제 말씀을 (세습을) 꼭 하겠다, 안 하겠다 이런 선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고, 하나님 뜻을 따르겠다는 자세로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총회 결의는 명성교회에게 세습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의로 존중하고 그러한 자세로 남은 시간들을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다들 저희(아버지와 자신)가 총회 결의를 놓고 길길이 날뛸 줄 알았는지 총회 끝나고 '어떡해요?' 하는 인사를 너무 많이 해 힘들었다"며 "왜 그런 인사를 하시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고, 저희를 세습하기 위해 안달 난 사람처럼 생각하시는데, 저도 아버지도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저희 교회에서 열린) 총회가 끝난 후 아버지와 앉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저희는 이것을 하나님 뜻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김하나 목사는 앞서 '목회 대물림'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성경에서 세습을 금지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단순히 '성경에 있다 또는 없다'로 판단하기보단 성경이 주는 가치관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비춰 결정을 내리지 않느냐"며 "기독교 역사 가운데도 조나단 에드워즈가 그러했듯 세습은 수없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대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저는 역사적 요구라고 표현하는데, 이 문제는 지금 총회를 통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역동성 있는 대형교회들이 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로 분들을 만나면 '당신은 꼭 아들 세우라'고 하신다더라"며 "교회를 자신의 생명처럼, 자기 자식처럼 여겨온 분들이라 교회가 작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찢어지는 게 가장 힘든 일인데, 역동성 있던 교회가 깨어짐으로 분열되고 오히려 사회나 교회에 먹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으니 아들을 세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원로의 아들 분의 경우, 운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처음엔 심정적으로 거부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시는 분들도 있고, 처음부터 야심을 갖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더라"며 "저는 명성교회 (담임) 목회를 하라고 해도 안 한다"며 "그만큼 저 자신을 포기하고 희생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