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지난 2009년 당시 ‘높은뜻숭의교회’를 4개로 분립했던 이유와 의미 등을 지난 13일 천안 ‘높은뜻씨앗이되어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설명했다.
‘높은뜻교회의 분립과 연합’을 제목으로 설교한 김동호 목사는 “인생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목회적 축복은 바로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이었다”며 “(높은뜻숭의교회 당시) 학교를 빌려서 시작했고, 꽤 많은 교인들이 모였다. 헌금으로는 예배당을 짓지 않고 탈북자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이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을 열심히 했더니 사탄이 방해를 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예배당 문제를 흔드는 일이었다”며 “교인 5천여명이 출석할 때 느닷없이 학교측에서 강당을 비워 달라고 했었다. ‘이렇게 하면 결국 보이는 예배당을 짓겠지’ 하는 게 사탄의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초강수를 뒀다. 길바닥에서 예배를 드리는 한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에 쓸 헌금을 보이는 예배당 건축에 전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다 하나님의 지혜로 교회를 넷으로 나누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목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감사한 일 중 하나”라는 김 목사는 “그래도 분립하면 교인 40% 정도는 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늘었다. 지금 교회가 7개다. 갑절이나 교회가 커졌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회가 커진 게 아니라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분립한다고 했을 때 그 모양만 보고 지교회라고 비판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분립은 지교회가 아니다. 지교회는 독립성이 없다. 지교회는 담임목사를 스스로 청빙하지 못하고 재정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그러나 높은뜻교회들은 각 교회마다 독립적으로 당회가 있고 재정도 독립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독립적이지만 또 한편으론 하나이기도 하다. ‘높은뜻 정신’을 서로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이면서 넷이고 넷이면서 하나인 교회”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각각 독립된 교회지만, 연합성을 위해 조금씩 참고 불편한 일을 감내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만 독불장군처럼 패거리를 만들자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을 이어나가자는 것이고, 또한 이것을 하나의 좋은 모델로 한국교회에 제시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목사는 “이제 내 은퇴 시기가 3년 정도 남았다. 지금까지 내 원칙은 하나님 앞에 바르다고 생각한 것을 누가 뭐래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은퇴 후엔 교회의 어떤 일에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교회가 무너져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래야 교회가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