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한남대학교 초창기에 성문학과 교수로 19년간(1958~1976) 봉직하며 헌신적인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모요한 선교사(Dr. John Moore·사진)가, 10월 9일 오전 놀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에서 소천했다.
장례예배가 지난 12일 미국 블랙 마운틴에서 진행됐고, 한남대학교는 16일 아침 교직원 예배에서 추모시간을 따로 가졌다. 이 시간에 이문균 목사(성문학과 66학번)는 "모요한 선교사는 수업에는 매우 엄격했지만, 정말 선하고 헌신적인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모 선교사가 형편이 어려웠던 학생을 위해 학비를 대신 내주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문균 목사는 "한남대 교직원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모요한 선교사의 생전 당부를 전하면서, 최근 정성균 기념관으로 명명된 기독교선교센터의 한 공간을 '모요한홀'로 명명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남대는 선교사들의 창학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교내 몇몇 건물을 인돈기념관(대학 본부), 계의돈기념관(구 이과대학), 서의필홀(56주년기념관 공연장) 등으로 명명해왔다.
초대 미주동문회장을 지낸 이헌철 동문은 "우리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스승이시요 훌륭하신 목사님께서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나셨다는 생각에 슬픔과 허전함,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분은 우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본을 보여주고 가셨기에, 이런 분을 알게 된 것을 감사하는 마음 또한 금할 길 없다"는 추모의 이메일을 동문들에게 보냈다.
한편 모요한 선교사는 미국 리치몬드 유니온신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29세의 나이로 한국에 와서 1991년까지 36년간 부인 모가연(Katherine Boyer, 한남대 초대 도서관장, 전주예수병원 간호부장) 선교사와 함께 전주, 제주, 대전 지역에서 선교활동에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