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한국선교연구원(kriM)이 공동으로 선교사 자녀에 대한 교육과 양육, 미래 방향에 대한 뜻을 모아, 11일 오전 10시 ‘제2차 MK(Missionary Children) 컨설테이션’을 개최했다. 1993년도 ‘제1차 MK 컨설테이션’ 이후 20년 만에 열린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문상철 원장은 ‘2013 한국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적 필요’라는 주제의 ‘MK 리서치’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4월까지 9개국에서 한국 선교사(70명), 선교사 자녀(76명), 선교사 자녀 교육자(30명)를 포함한 총 176명과의 현장 기반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kriM이 2012년 12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175개국에 167개 선교단체 소속 19,798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으며, 그 자녀들은 총 17,43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단계별로는 취학 전(16.8%), 초등학교(22.9%), 중학교(13.4%), 고등학교(12.9%), 대학/대학교(29.1%), 취업 혹은 구직 중인 성인(4.9%)로 나타났다.
문 원장은 “1992년 조사에서는 취학 전 및 초등학생 분포율이 87.0%였으며 대학 재학 이상은 5.1%에 불과했는데, 한국 선교의 연륜이 깊어진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양육된 MK들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인적 자원임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초등 혹은 중등 MK들의 학교 유형별 분포율은 지역학교 35.9%, 국제학교 28.6%, 한국에 있는 학교 14.6%, 홈스쿨링 9.0%, MK학교 8.9%, 기타 3.0%로 나타났다. 한국 MK들 중 2.3%만이 학교 교육을 마친 후 타문화권 사역에 헌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44명의 MK들 가운데 61명(전체의 0.9%)은 학교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심각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보고됐고, 그 가운데 14명(약 1/4)은 MK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문 원장은 “선교회 대표들에 의하면 MK들 가운데 0.6%는 전문적 상담과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나, 이는 한국과 일본 사회의 일반적인 교육적 과제”라고 전했다.
문 원장은 한국 MK 교육 및 양육의 문제로 ▲선교사들이 자녀들과 한국을 떠나기 전 자녀들의 마음을 준비시켜 주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점 ▲선교사들이 일 중심적이고 가정적 의무를 다하는 데 시간을 쓰지 못할 경우, 자녀들은 행복감을 느낄 수 없고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점 ▲한국선교사들은 자녀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고 성취를 강조해, 경쟁심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는 점 ▲MK들의 이중언어 습득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 ▲문화정체성에 대한 갈등 등을 전했다.
과제로는 ▲아버지는 사역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며, 자녀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어머니의 가정학습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 보다 더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한 점 ▲선교회는 선교사들의 자녀교육 실태를 정확히 알고, 가능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는 대책을 수립할 것 ▲선교회는 교사·선교사를 훈련·파송할 것 ▲선교회는 상담센터의 설립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를 할 것 ▲교회는 교사 선교사(기숙사 보모 포함)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등의 인적 지원에 관심을 가질 것 ▲교회는 선교사 자녀교육과 관련한 선교회의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재정적 후원을 할 것 ▲안식년을 맞아 귀국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해 줄 것 등을 제시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정국 사무총장은 ‘한국형 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강연에서 “지난 수십 년 간 인도는 간디스쿨 운영으로 인도형 국제학교를 발전시켜왔으며, 싱가포르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독특한 싱가포르형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한국형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사무총장은 “결국은 정체성 있는 한국인 또는 현지인, 그리고 영어를 매개로 하는 국제인, 나아가 크리스천 신앙과 철학으로 무장된 기독인을 배출하는 것이 한국형 국제학교의 전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