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교회교육엑스포 2013’이 1박2일의 일정으로 열린 가운데, 둘째날인 8일에도 역시 교회교육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대책이 나왔다. 특히 이슈 컨퍼런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는 ‘시험 기간만 되면 중고등부 출석이 줄어든다, 대안은 없는 것인가?’를 제목으로 발표, 관심을 끌었다.
박 교수는 “시험 기간만 되면 중고등부 출석이 줄어드는 현상은 오늘날 한국교회 교육의 심각한 위기의 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급류 속에서 교회교육이라는 조각배가 힘겹게 노를 젓고 있지만, 결국 거대한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교회의 신앙교육이 이미 변방으로 밀려난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교수는 또 “대부분의 교회학교 학생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은 학업과 성적 문제다. 조사 통계에 의하면 교회학교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학업(성적)’으로,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9.2%에 달했다”며 “반면 신앙에 관한 것이 가장 심각한 고민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8.5%에 불과했는데, 이는 교회학교가 학업과 진로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기독교교육은 학업을 소홀히 하는 교육이 아니다. 보다 더 균형 잡히고 온전한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신앙과 태도, 학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며 “성경적인 자녀 학습법은 이 세 가지의 연계성에 주목하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로 세우고, 그래서 그 자녀의 태도가 달라지고, 그 태도의 변화로 말미암아 지속적으로 학업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신앙과 태도가 형성되지 않은 채, 학업 성적만을 올리려는 노력은 지혜롭지 못하다. 왜냐하면 기본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곧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공부의 목적과 의미도 모른 채, 그리고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도 형성되지 않은 채,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가장 온전한 학습법은 바로 신앙과 태도, 그리고 학업이 더불어 성숙하는 성경적 학습법”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교회교육이 이 비전을 보여주고 신앙이 학업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도록 할 때, 학생들은 통합된 기독교적 관점을 확립할 수 있다”며 “그들은 신앙에 기초해서 학업을 이해하게 되고 비전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입시를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전망을 갖게 된다. 입시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이 기독교적인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입시에 매달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전락하는 것도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입시 자체가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입시 위주의 교육이 세속적이고 교육을 왜곡시키며, 파행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교육이냐 입시위주 교육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의 문제”라며 “신앙과 학업을 연계시켜야 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신앙적 이유를 알고, 또 신앙 안에서 발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 바로 공부임을 깨닫게 될 때 신앙과 학업은 서로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김우식 박사(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 전 연세대 총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가 ‘창조적인 리더십’을 제목으로 특강했고, 이슈 컨퍼런스에선 박상진 교수 외에 조은하 교수(목원대)가 ‘교사가 변해야 교회학교가 변한다, 나는 지금 올바른 교사인가?’를 제목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