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포드에 위치한 트리니티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은 신앙에 있어서 크게 3가지로 분류되고 있었다. 32%는 자신을 '종교인'으로 규정하고 있었고 32%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 존재'로, 28%는 '세속적인 존재'로 보고 있었다.
이 대학교 연구팀은 영적, 정치적, 도덕적 이슈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져서 이런 결과를 얻었으며 지난 26일 이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을 종교인으로 보는 학생의 70%는 기독교인,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고 보는 학생의 43%가 기독교인이었다. 대부분의 세속적 학생과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학생의 3분의 1은 무종교인이었다.
자신을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로 규정한 학생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으나 무종교인의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15%이던 무종교인은 2012년 20%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 파악된 무신론자들의 가장 특징적 성향은 "괄목할 정도의 종교적 무관심"이었다. 종교적 학생들은 교회에 출석하며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을 믿으며 낙태와 같은 간접 살인, 동성애자들의 어린이 입양, 총기 규제를 반대했다. 세속적 학생들은 신을 믿지 않으므로 진화론을 신봉하면서 동시에 도덕적 관점에서 간접 살인을 허용하며, 동성애자의 어린이 입양, 총기 규제 강화에도 찬성했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진 않은 학생들은 학생에 따라 일관된 경향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그룹의 학생들은 지구온난화를 걱정하고 있었다. 세속적 학생의 96%, 종교적 학생의 80%가 이에 동의했다.
이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무신론자들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과거에 무신론자라고 하면 특정 종교를 믿고 있지 않거나, 종교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존재였다. 따라서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전통적 유신론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현대 무신론자는 종교에 철저히 무관심한 존재다.
이 결과에 대해 반더빌트대학교의 교목인 마크 포레스터 목사는 "20년 전 캠퍼스에서 전도하면 학생 대부분이 가톨릭이거나 개신교인이었고 어느 교단 소속이냐가 주요 질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무신론자와 무슬림, 유대인들을 많이 만난다"고 전했다.
이 조사는 지난 4월과 5월 동안 전국 38개 대학 1800명의 학생들을 대상, 이메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