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예장통합 총회 둘째날(10일) 저녁 회무에서 다음달 열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시 북한인권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얼마 전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결성에도 적극 참여한 이수영 목사는 WCC 10차 총회 준비위원회 보고 시간에 발언자로 나서 “우리 교단 지난 회기 주제가 ‘작은 이들의 벗’이었다”며 “우리 주변, 아니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작은 이들이 누구인가?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옥에 갇힌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북한 동포들”이라고 역설했다.
이수영 목사는 “이번 WCC 주제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것인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철저히 짓밟히는 곳이 어디인가? 바로 북한”이라며 “WCC는 지금까지 인권 신장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자부하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WCC 대회에서 한국교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찍게 되고, 일제 하에서 신사참배 결의를 할 때 침묵했던 일과 버금가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WCC 본부는 북한인권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 있는데, 단지 해당 국가 교회들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니 한국 쪽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반드시 다뤄 달라고 강력히 이야기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WCC 반대측에서는 WCC를 용공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북한인권에 침묵하고 지나간다면 ‘역시 WCC는 용공’이라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며 “총회장님과 총대 여러분들이 강력히 우리 교단 WCC 대표들에게 가서 싸워서라도 반드시 북한인권 문제가 의제에 오르도록 명령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준비위 서기인 우영수 목사가 “말씀하신 북한인권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관련 문제는 WCC 여러 마당 중 ‘에큐메니칼 대화 마당’에서 다룰 것”이라며 “찬성하시는 분들이 강력히 여기서 결의해 주신다면 한국준비위 쪽에 우리의 결의를 모두 더해서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수영 목사는 이에 “에큐메니칼 대화 마당에서는 분명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인권 문제는 거론하지 말자’고 나갈 게 뻔하지 않느냐”며 “그것(에큐메니칼 대화 마당)과 상관없이 오늘날 북한에서 얼마나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고 있는지 알리고, WCC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성명서를 발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총대들은 박수로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