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설계연구회가 8월 31일 오전 10시 서강대학교에서 '제20회 지적설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서강대 소현수 명예교수(화학과)는 '생명체가 탄생하기 적합한 우주, 태양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소 교수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빅뱅이론이 우주론의 정설이 된 1960년대 이후, 우주가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아주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우주의 네 가지 힘들과 몇 개의 상수들이 지구와 생명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원소들을 생산하기에 적합하게 조정되어 있고, 어떤 값들이 지금의 값과 조금만 달라져도 원소들은 생성되지 못했을 것이고, 우주가 생명체의 탄생에 적합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수수께끼에 대해 창조론자는 "하나님께서 생명체를 창조하시기 위해 우주를 생명체의 생존에 적합하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처음부터 'master plan'이 있었고, 그 계획에 따라 차례대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반면 무신론적 과학자는 "'계획'은 존재하지 않고, 수많은 우연한 사건들의 결과로 우주가 생명체에 생존에 적합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우주가 존재하며, 우리 우주는 '로또에 당첨된 우주일 뿐'이라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의 입장에서는 이런 '우연'이 우연이 아니고, 설계의 결과일 수 있다고 본다. 소 교수는 태양계의 생성을 살펴보며, 태양과 달이 어떤 점에서 지구상의 생명체의 탄생과 생존에 적합하게 되어 있는가를 설명했다.
소 교수는 "46억년 전, '거대한 성운'(solar nebule)이 근처에서 폭발한 초신성의 충격파에 의해 일부가 붕괴하면서 회전을 시작했는데, 태양 성운은 중력 붕괴에 의해 중심은 원시 별이 되고, 주변은 회전에 의해 납작한 원반 모양으로 변해 행성의 모체가 됐다. 태양 성운은 행성의 생성과 생명체의 탄생에 필요한 모든 원소들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고 태양계의 생성을 설명했다.
소 교수에 따르면, 별 주위에서 물이 액체로 존재해서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지역을 CHZ라고 하는데, 이는 태양 주위에서는 금성 바깥쪽으로부터 화성의 공전 궤도가 일부 포함되는 선까지라고 한다. 지구만이 온전히 CHZ 안에 들어 있다.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15C이며, 생명체의 생존에 필요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 대부분은 대기 상층의 산소와 오존층에 의해 걸러진다. 자외선은 화학 결합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크게 때문에, 생명체의 유전자에 작용하여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오존층이 없다면 지상에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식물의 엽록소는 가시광선을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은 태양의 빛 에너지로부터 양식을 얻고 있다. 태양의 표면 온도(6000K)는 생물에게 해가 없으며, 식물이 광합성에서 필요로 하는 가시광선을 가장 많이 내는 온도이다.
달은 지구의 보조자로서 바다에서 큰 조수를 일으키며, 자전축의 기울기를 안정시킨다. 조수로 인한 해류는 적도로부터 극지방으로 대량의 열을 순환시켜 지구의 기후를 온화하게 만든다. 또 지구의 자전축의 기울기를 안정화시켜서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 교수는 "달은 그 크기와 위치 때문에 개기일식을 일으켜 우리가 태양과 별을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태양계에는 8개의 행성과 32개의 달이 있는데, 개기 일식을 일으키는 것은 오직 지구의 달뿐이다. 그리고 개기일식을 관찰하여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는 행성은 지구 뿐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우주가 인간이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달의 기원에 대한 가설 중에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거대 충격 가설'인데, 지구가 생긴 후에 화성 크기의 전체가 지구와 충돌했고, 이 때 생긴 두 천체들의 파편들이 모여 달이 됐다는 것이다. 지구와 다른 천체의 충돌은 우연히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창조주가 지구의 자전축이 현재의 기울기를 가지고 달이 개기일식을 일으키는 위치에 놓이도록,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각도와 세기로 '당구'를 치신 것일까?"라며 무신론과 창조론의 과학적 입장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