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교 및 문화 연구가인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 박사가 25~26일 서울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에서 열린 제6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교회들이 좋은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너무나 많은 교회들이 소속감을 주는 공동체라기보다 동호회 수준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 이것이 슬픈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스 박사는 26일 '공동체:하나님 안에 소속됨을 통한 자아발견'이란 제하로 강연하며, "종교적 기관들은 대체로 기도와 예전과 성만찬과 찬양을 통해 공동체가 되려는 신학적인 약속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의) '소속'은 교인등록, 서약카드, 이사회에서 봉사하는 의무, 또는 가끔씩 행하는 종교행사 참석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스 박사는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발전할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종류의 소속감은 공동체 속에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 사이의 역동적이며 지속적인 사랑이 있어야 하며, 열정적인 로맨스가 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과 우리 자신의 심오한 자아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며, 바로 이러한 '소속감'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배스 박사는 "미국에서는 개신교든, 천주교든, 유대교든 전통적인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개신교인들은 종교 일반적인 정체성을 갖거나 신앙을 완전히 그만두고 있으며, 천주교인들은 자신들의 성당을 떠나고 있고, 유대인들은 혼합결혼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종교가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상실감과 고통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배스 박사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소명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교회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교회들보다 더 활기차다"며 "(또) 미국의 청년 교인들 중 거의 75%가 자신들은 여전히 공동체를 갈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에 종교 밖의 청년들 중 50%가 자신들은 공동체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배스 박사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신의 존재는 관계적이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함께 존재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공동체, 즉 새로워지고 살아있는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in) 존재하는 것과 함께 시작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는 것은 활기찬 신앙생활의 가장 우선되고 주요한 관계다. 교회는 제도나 조직이나 건물이 아니라 관계들로 이뤄진 공동체"라며, 마지막으로 "이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과 함께 자아를 발견하고, 사랑으로 묶인 서로와 함께 있는 자아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21세기 기독교 신앙의 바람직한 모습(The Shape of Christianity for the 21 century)'을 주제로 열렸다. 배스 박사는 첫날인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신관 3층에서 '확신-믿음의 경험'을 주제로 강연했다.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 선교사(Horace G. Underwood)의 선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새문안교회가 언더우드 선교사의 모교인 뉴브런스윅신학교,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21개 자매교회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강사인 배스 박사는 <종교 이후의 기독교>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강사로, 27일에는 장신대와 연세대에서 실천-믿음의 행동과 방식(Practice-Behaving and the Art of Faith)'에 대해 특별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