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가정건강위원회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핵심은 자녀 양육에 관한 부모의 권리 침해다. 그러나 이 권리는 계속 축소돼 가는 형편이다. 2012년 캘리포니아 공립학교 동성애 의무교육법이 통과된 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부모가 자녀의 동성애 교육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학부모 권한 법안(Parental Right in Education)이 발의됐지만 결국 부결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샌디애고의 이스트클레어몬트침례교회(East Clairemont Southern Baptist Church)에 시무하는 크리스 클락 목사는 콘돔 보급에 가장 반대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이것은 자녀 양육에 관한 학부모의 권한과 책임을 침해하는 것이며 동시에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보다 많은 이들이 성행위와 출산과 관련된 건강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일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콘돔 보급 프로젝트(Condom Access Project)를 통해 12세부터 19세까지 누구라도 콘돔을 주문할 경우, 집 앞까지 무료로 배달해 준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십대 임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오히려 15세에 19세 사이의 임신은 증가하고 있다. 임질과 클라미디아 등 성병 감염 여부는 십대들이 어느 연령대보다도 높다.
클락 목사는 "이것은 부모와 납세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콘돔을 보내 주기보다는 청소년들이 금욕을 통해 성관계 자체를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1년의 경우 4828건의 임질 감염, 4만2504건의 클라미디아 감염이 15-19세 사이 십대들 가운데 발생했다.
한편, 콘돔 보급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단체는 간호사, 산파까지도 초기 단계의 낙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임신 3개월 전에 낙태를 원할 경우, 산파일지라도 낙태를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주정부 의료 보조 프로그램인 메디캘이 낙태를 커버해 주고 있으며 어떤 제한법도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