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는 담임 오정현 목사가 논문 표절 논란으로 6개월간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한 후, 24일 첫 주일예배를 맞았다.
이날 오정현 목사는 단상에 오르지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성도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오 목사는 "지금 기도원에 머물고 있다"며 "박사학위가 무엇이기에 제 잘못에 스스로 눈감에 버린 게 아닌지......, 사역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 영광에 되게 해야 하는데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의심하게 된 일이 생기게 했음을 통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인해 교회에 어려움을 끼친 모든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또한 교회 본질적 사명을 소홀히 했던 제 잘못에 대해서도 깊이 깨달았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기 위해 6개월 간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성도님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그는 현재 사랑의교회 제천기도동산에 근신하고 있다.
이날 설교는 오 목사를 대신해 김지찬 목사(총신대 신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현 교회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김지찬 목사는 '왜 하필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인가(마 27:32∼44)'의 설교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주의 고난에 동참해 부활의 영광을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고난주간이 올 때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한다.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 앞에 때로는 예수님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이 느낄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자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며 "원치 않은 고난 앞에, 성숙으로 가고 있는지 자학·자해하고 있는지 아니면 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에게 언제든 고난이 올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할 수도 있고 우리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 목사는 "진정한 승리는 고난과 핍박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 이기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6개월 동안 담임목사와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새롭게 출발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대체로 나타냈다.한편 일각에서는 오정현 목사와 당회측을 비판하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와 주일 오전 8시 예배를 전후해 교회 마당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