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여전히 정권을 잡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여성의원인 말라라이 조야 의원이 지난 5월 21일 의원자격을 박탈 당했다고 매일선교소식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의회 대변인은 그의 자격 박탈에 관해 "의회법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동료의원을 당나귀나 소만도 못하다고 비난한 것은 징계의 사유가 된다"고 설명하며 그녀가 2010년의 임기 종료시까지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조야 의원은 최근 한 민방과의 회견에서 "의회는 마굿간만도 못하다. 마굿간에는 우유를 주는 소와 짐을 나르는 당나귀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의원들은 소와 당나괴만도 못하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조야는 여성 인권운동가로 2005년 아프가니스탄의 서부 지역인 파라에서 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녀는 지난 2월 의회가 과거 탈레반에 가담했던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과거 탈레반 관련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기소를 할 수 없도록 한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조야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던진 물병에 맞기도 하고 다수의 남성들과 이슬람 강경세력 등으로부터 성폭행과 살해의 협박을 받아 정기적으로 주소를 바꾸는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카불에서 열린 이슬람 보수파의 집회에서는 조야를 반드시 철저하게 처벌되어야 할 매국노로 규정하고 군중들은 '조야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조야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인권 실태를 알리는데 계속 노력을 하는 한편,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에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야의 이번의 이른바 동료의원 모독 파동도 이러한 그녀의 활동의 연장선에서 과거의 인권침해 사례를 통째로 묻어두려는 의회의 반인륜적 책동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