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UMC)의 중앙아시아 선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50/50 파트너십'을 소개하기 위한 모임이 지난 1, 2일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모임에는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4세로 유라시아연회 최초의 현지인 감독인 에듀어드 케게이(Eduard Khegay) 감독이 직접 실제 중앙아시아 선교 현황을 전하고, 현지 교회들의 필요와 미국 한인감리교회들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중앙아시아 선교회를 창립하는 열매를 남겼다.

시종 진지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전을 세우며 이를 이루기 위한 적합한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한 관계자들은 '중앙아시아 교회들의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 '한인교회들이 도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마음에 품고 모임을 마쳤다.

케게이 감독은 "처음 유라시아 지역 감독이 되고 가난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변화되려고 하지 않고 교회생활을 단지 일상적인 습관으로 여기고 그저 안주하려는 이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저의 생각대로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무조건 밀어 부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2015년까지 로드맵을 세우고 파트너 교회들과 함께 비전을 갖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역의 질 향상, 교육, 미션-전도-성장, 사역의 자급자족, 소셜 미니스트리' 등 다섯가지에 중점을 두고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한인교회들의 경험과 리소스 등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소개된 미연합감리교회 총회세계선교부 In Mission Together 프로그램은 미국에 있는 개최교회가 연합감리교회가 없거나 적은 지역의 해외 교회 개척을 돕는 일을 한다. 두 교회간 맺어지는 파트너십 언약은 두 교회간의 상호성을 발전시키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주지 않되 시혜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아닌 50/50으로 설명되는 동일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간다는 데 특징이 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관계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리소스가 많은 미국 내 개체교회에서 선교지 교회의 의견이나 생각은 배제한 체, 일방적으로 퍼주기 식 선교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변화와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틀란타한인교회 김정호 목사는 이번 모임에서 특별히 유라시아 지역의 한인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들을 통해 북한 지역 선교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에듀어드 케게이 목사는 현지인이지만 고려인 4세로 에모리 대학을 졸업하고 애틀랜타 지역 한인 교회에서 사역한 바 있다. 또한 선교사로 파송된 김유민 선교사 역시 미주 한인 2세로 한국적 뿌리가 있어, 러시아 지역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번 모임은 유라시아 지역과 관계를 맺고 지속적인 사역을 펼쳐 나가기 위한 시작이며, 조만간 현지에서 다시 모임을 갖게 될 것이다. 감사한 것은 북한 선교에 관심이 있었지만 갈 수 없어 길을 찾고 있었는데 이번에 감독으로 선출된 케게이 목사를 통해 북한 선교에도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