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차드 도킨스 박사와, 전 영국 켄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암스의 논쟁은 매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 캠브리지뉴스에 따르면, 리차드 도킨스 교수가 이 토론에 참석한 이유는 로완 윌리암스 주교 때문이었다. 그는 “나는 일반적으로 형식적인 논쟁을 싫어한다. 그러나 로완 윌리암스 주교는 놓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실 지난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벌어진 공식 토론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었다. 토론회를 개최한 더 유니온(The Union)의 벤 켄티쉬 대표는 “이번 논쟁이 캠브리지 토론의 200년 역사에 있어서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토론자들은 이번 주제와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연사들”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윌리암스 전 대주교는 “종교는 의심할 것 없이 21세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종교 자체가 아닌, 종교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종교는 항상 공동체를 만들고, 연민이나 동료 의식을 만들어가는 것과 관련된 문제였다”며 “종교의 기여를 순전히 개인적인 것으로만 인식한다면 이는 종교가 역사를 통해 이뤄온 결과물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간의 삶에 대한 존경과 평등은 모든 종교에 내재되어 있다. 인권에 대한 개념은 심오한 종교적 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킨스 박사는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바울의 서신을 개인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영국 성공회에서 자란 배경을 가진 그는 “더 이상 어린아이같이 말하지 않겠다. 나는 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유치한 일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는 이성의 배반이자, 우리를 인간되게 하는 최고의 것에 대한 배반”이라며 “설명에 대한 가짜 대체물로서, 종교가 이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당신이 조사하고 깨닫기까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된다. 종교는 실제적인 설명이 제공될 수 있는 곳에서 가짜 설명을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캠브리지뉴스는 이번 토론에 대해 “도킨스 박사는 그가 열정적으로 무너뜨려온 종교 기관들 만큼 근본주의적이었다. 주제에 대해 그가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는 몰라도, 그의 논쟁은 언제나 한 가지, 즉 증거에 기초한 것이었다” 며 그의 비평이 이전보다 날카롭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도킨스 박사는 자신이 과학자로서 도덕적인 질문에는 흥미가 없고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을 찾는 데 관심이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한 반면, 윌리암스 전 대주교는 사실와 신앙에 대한 토론보다 종교가 인간의 권리와 역사에 끼친 형이상학적 영향력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사람이 전체적으로 다른 토론을 했다”고 덧붙였다.

토론이 끝난 후, 21세기에도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324명 가운데 188명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