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교회가 소속 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에서 탈퇴하고 보다 보수적인 교단인 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이하 ECO) 가입을 위한 투표를 했다. PCUSA가 지난 2011년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한 이래, 교단 내 많은 교회들와 노회들이 방향성을 고심하고 있다.
에드몬드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 of Edmond) 교인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주일 미국 장로교단 소속 인도연합장로회 탈퇴 진행과 관련한 투표를 실시했다. 에드몬드 선(Edmond Sun)의 보도에 따르면, 참석한 소속 교인 가운데 815명이 탈퇴에 찬성했으며 55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제일장로교회 전경 |
1889년 설립되어 현재 750여명의 교인들이 출석하고 있는 제일장로교회 마틴 엘라스(Mateen Elass) 담임 목사는 에드몬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압도적인 이번 투표는 신도들이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명을 느낀 지도자들의 방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제일교회 지도자들은 교단의 진보 신학적 입장과 관련해, 미국장로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엘라스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탈퇴를 둘러싼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핵심적인 사항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권위의 약화와 비정통적인 해석이 만연하다는 것이며 특히 특히 교단 지도자들 사이에 그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일장로교회 회중들에게 전달된 성명에서 엘라스 목사는 “최근 교단에서 내린 결정은 비정통, 신학적 진보주의로 흘러가는 인상을 남겼다. 실행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장로교단에서 탈퇴하기 위한 마지막 투표를 앞둔 우리의 확고한 바람은, 교회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가 이같은 결정 안에서 연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와 함께 제일장로교회 지도자들과 인도연합장로회는 28일 함께 만나 재정적인 정착을 비롯한 탈퇴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이 가운데는 교인들이 교회의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재산의 1/3 가량을 노회에 지불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금액은 약 510,000달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연합장로회 톰 로버트(Tom Laubert) 대표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어려움 없이 이 일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일장로교회는 향후 ECO에 가입할 예정이다. 미국장로교단 내 7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은 지난 2011년 8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공식 대화를 갖고 미국 장로교단 안에 새로운 복음주의 교단을 만드는 일 등을 논의한 후, 2012년 초 혁신 조직인 ECO를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