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사랑으로 키우는 일처럼 어려운 일이 없는데, 많은 부모들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녀를 받아 안게 됩니다. 그래서 첫째 아이에게는 지나치게 정성을 쏟다가 문제를 만나 당황하고, 둘째 아이에게는 그 반대로 행하다가 어려움을 겪습니다. 해서는 안 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는 그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 됩니다. 늦은 감이 있더라도, 자녀 양육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글 중, ‘자녀를 망치는 열 가지 방법’을 옮겨 적습니다.

첫째,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첫 마디에 다 주어라. 그러면 아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될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자랄 것이다.
둘째, 아이가 나쁜 말을 써도 귀엽다 생각하고 그냥 웃어넘기라.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재치 있는 줄 알고 더욱 나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다.
셋째, 그 어떤 교훈적인 훈련과 도덕 교육도 시키지 말라. 그러면 자라면서 자기의 행동은 모두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며, 조금도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배려를 할 줄 모르게 될 것이다.
넷째, 잘못된 품행을 보고도 책망하지 말고 그냥 두어라. 그러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 질책과 책망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다섯째, 아이가 어질러 놓은 침대, 옷, 신발 등을 정리해 주어라. 그러면 자기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여섯째,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인터넷이나 게임을 마음대로 즐기게 해 주어라. 그러면 머지않아 그 아이의 마음은 쓰레기통이 될 것이다.
일곱째, 아이들 앞에서 부부나 가족끼리 혹은 이웃과의 싸움을 자주 보여 주어라. 그러면 가정을 가졌을 때, 깨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여덟째, 용돈을 달라고 하면, 몇 번이고, 얼마든지 주라. 그러면 타락의 길을 쉽게 터득할 것이다.
아홉째,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것은 다 해 주어라. 그러면 어떠한 거절이라도 단 한 번만 당하면 곧 절망에 빠지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열째, 아이가 싸우는 일이 있을 때는 언제나 아이의 편을 들어 주어라. 그러면 사회의 모든 사람이 아이의 적이 될 것이다.

이 항목들을 살펴보면서, 나는 몇 점짜리 부모인지 스스로 평가해 보기를 바랍니다. 참된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하는 부모, 자신의 기대가 자녀에게 격려가 될지 부담이 될지 분별하지 못하는 부모, 사랑의 매와 분노의 매를 구분하지 못하는 부모--혹시나 내가 그런 부모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라는 기독교 교육학자가, “자녀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귀한 선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되돌려 드릴 가장 귀한 선물도 역시 자녀다. 우리의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잘 양육하여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가 그분에게 드릴 가장 귀한 선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을 내 부주의로 인해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정신이 번쩍 듭니다. (2007년 5월 20일)

/글 김영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