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교협과 나침반교회가 김만형 박사를 초청해 교회 교육에 관한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를 마친 후 기념촬영. 사진 앞줄 좌측에서 네번째부터 엄영민 교협회장, 김만형 박사, 민경엽 목사(나침반교회)
한국교회 교육 전문가로 꼽히는 김만형 박사는 남가주 지역 목회자들에게 “교육 중심적 목회”를 주문했다. 그는 OC교협과 나침반교회가 주최한 목회자 세미나에서 이민교회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합동신학대학원 교수이며 에듀넥스트교육개발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 사랑의교회 등에서 교육 목회를 해 온 교육 전문가이다. 그는 기독교 교육의 명문 시카고 트리니티신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학업을 하는 동안 시카고 지역 이민교회에서 사역하며 이민교회의 교육에 대해서도 해박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 박사는 “80년대 초반만 해도 많은 1.5세나 2세들이 신학교에 진학했고 이들이 대부분 이민교회의 교육부서에서 섬기며 2세 사역이 중흥기를 맞이하는 듯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90년대가 되면서 1세와 2세의 갈등 문제가 불거지고 2세들은 자신을 ‘사역자가 아닌 애들 돌보는 사람으로’ 보는 1세들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결국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김 박사는 “1세들이 2세 사역자들을 좀더 섬기고 이해하지 못한 결과 이제 교육부 전도사 한명을 ‘모시는 일’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역자가 바뀔 때마다 교회의 교육 철학이 춤을 추게 됐고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자녀들은 결국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다.
김 박사는 “목회자는 곧 기독교 교육자”라고 단언했다. 또 “자신은 성인만 목회하는 사역자라는 착각을 버리라. 어린이들도 바로 담임목사의 양이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담임목회자들에게 몇가지를 주문했다. 먼저는 교육 철학을 가지란 것이다. 그리고 그 철학에 맞게 자기 스스로 가르치는 자로서의 자세를 갖고 이 비전을 교육 목회자들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담임목사의 목회철학대로 교회가 하나되어 갈 수 있다. 한어권·영어권의 다른 교회화는 담임목사가 이런 비전을 교육사역자들과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이가 없는 교회는 동력 자체를 상실해 버리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교육사역자들의 대우를 대폭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역자의 최소 생계도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사역을 그만두거나 다른 사역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교육 전문가층이 얇아져 교회교육이 붕괴되고 그 짐은 고스란히 교회가 떠안아야 한다.
그는 “청소년 예배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요청했다. 교회 교육이 청소년들의 삶의 현장에 더욱 밀접해지기 위해 균형있는 영성 개발을 가져올 수 있는 예배 문화의 정립이 필요하단 것이다. 단적으로 이야기 하면 성인 예배에는 온갖 악기들이 다 동원되는데 청소년 예배에는 그저 키보드 하나인 경우다. 그는 “어릴수록 감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더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예배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소그룹 모임에서는 지식보다 관계를 중시하라”, “자원봉사자를 적극 활용하라” 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