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슬람권 전역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미국 영화에 항의하는 14일(현지시간) `금요 반미시위' 과정에서 참가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다수의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15일 보도했다.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는 수도 튀니스의 미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튀니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부상자들 중 2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다른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로 미국 대사관 진입이 무산되자 인근 미국인학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수단에서는 시위대 수만 명이 금요 예배를 마치고 수도 하르툼 주재 독일과 영국 대사관에 난입해 건물 일부를 파손했다. 특히 독일 대사관은 시위대가 지른 불로 검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다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


레바논 북부 항구도시 트리폴리에서는 문제의 영화에 항의하는 300여명의 시위대와 이를 제지하는 군경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숨졌다.


레바논 당국은 시위대가 정부 청사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지점과 하디스 레스토랑에도 불을 질렀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은 경찰 18명을 포함해 25명이 다쳤다.


9·11 테러 11년째를 맞은 지난 11일 가장 먼저 반미시위가 시작된 이집트에서도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나흘째 시위가 이어진 이날 카이로의 미국 대사관과 타흐리르 광장 사이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산탄총에 맞아 숨졌다.


이슬람교의 `주일'인 금요일을 맞아 종교집회를 마친 무슬림이 대거 시위에 참가하면서 이날 반미시위는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 아시아 등 20여개국으로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