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 유력 의원이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미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토드 아킨(미주리) 연방 하원의원은 전날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일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강간이라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사들로부터 들었다면서 "`진짜 강간(legitimate rape)'을 당한 여성의 경우 체내에서 (임신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닫으려고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이에 대해 오는 11월 총선에서 아킨 의원과 미주리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될 클레어 매캐스킬(민주) 상원의원은 즉각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비난했으며, 여성단체와 진보진영도 일제히 성명 등을 통해 아킨 의원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또 데니 레버그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의 일부 의원도 "아킨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이에 가세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킨 의원은 성명을 통해 "잘못 말한 것"이라면서 수습에 나섰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아킨 의원의 발언으로 낙태와 여성인권 문제가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곤혹한 처지에 놓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롬니 캠프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는 아킨 의원의 발언에 반대한다"면서 "공화당 정부는 강간으로 인한 임신에 대한 낙태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언 후보의 경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대해 강경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어 민주당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