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신학연구소는 지난 1년 3개월에 걸쳐 <북미주 한인교회 실태조사>를 수행하며 한인교회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 연구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한인교회의 미래를 계획하는 전략테이블을 2박3일간 개최했다. 이 전략테이블에는 소장 오상철 목사를 비롯해 정인수 목사(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박세헌 목사(남가주교협 총무) 등 교계 1세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2세는 민 청 목사(Covenant Fellowship Church, IL), 박영배 목사(Newlife Mission Church, CA), 정대성 목사(Newlife Mission Church, CO) 등 미국 내 2세 목회를 이끌고 있는 1.5세 출신 목회자들이 전국에서 참여했고 나성영락교회 교육부를 이끌었던 1.5세 목회자인 노승환 목사(토론토밀알교회)도 캐나다에서 참여했다. 평신도 중에는 박상원 장로(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장)가 참여해 큰 의미를 더했다. 한편, 본지는 이번 전략테이블에서 나온 각종 평가와 견해들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 평신도의 평가에 이어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다민족 사역자들의 평가를 싣는다. -편집자 주

제4회) 다문화 다민족 테이블 참가자:
조용중, 호성기, 이은무, 정윤명, 정병철

서론

미국은 이민문화와 복합문화 사회다. 이민교회는 미국 사회 자체를 선교지로 볼 수 있다. 이민사회의 교회들은 지역교회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선교의 사명을 지닌 교회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북미주 한인교회들은 선교지에서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선교지인 미국에 끼치는 영향이 극히 미비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테이블에서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어떻게 다문화 다민족 이민사회인 미국에서 선교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셔널 서베이 결과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본론

1. 서베이 향상 방안: 설문조사 항목 중 한인교회와 다른 교회들과의 관계를 고려한 질문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민족교회의 현실과 분포도가 제대로 파악되지는 못했다.(인구조사 결과는 일반적일 뿐 실제적이지 못하다.)

대안: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대한 필요욕구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2.이민교회의 1세 목회자들의 언어와 문화적인 한계성을 뛰어넘어 다문화에 관한 의식구조가 변화돼야 한다.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타민족들과 연합을 추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1세 목회자 대부분이 문화적으로 한국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어 평신도들이 다민족에 갖는 관심보다 비교적 적은 관심을 이들에게 쏟기 때문이다.

대안: 이민교회 목회자들을 선교사의 사명을 지닌 자로 보고 1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문화 이해 교육과 언어훈련, 즉, 선교훈련을 해야 한다.

3.이민교회로서 주류사회와 다른 소수민족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대안: 주류사회 및 소수민족들과의 연결점을 찾는 행사나 세미나 등을 열어 한인교회 지도자들의 인식을 깨우고 전교인들을 훈련시키며 운동을 장기화하고 지속화해야 한다. 다민족과의 연합을 위해서는 자기 색을 주장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와 서로가 지닌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민교회들은 개교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로 인해 다른 민족과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이민교회의 목회자들은 교회의 본질이 선교와 영혼구원인 것을 기억하고 다민족 영혼구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민사회에 산재한 무임 목사들을 훈련시켜 이들을 다민족선교사로 양성해 활용하도록 권유한다. 타문화 이해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 선교 훈련 프로그램이 준비돼야 한다.

모든 교회들이 “지금 여기에(Here and Now)”의 정신을 회복해 해외선교뿐 아니라 미주의 다민족 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2세들에게 타문화를 가르쳐 이들 자신의 문화권을 초월할 수 있게 도와야한다. 한인교회들이 다민족 및 다국적 선교학교를 기획해 다민족 대상 선교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문화 사역은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예로 타민족 교회들과 연합 단기선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인교회가 주류사회와 타민족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영성과 선교의 열정을 기르도록 한다.(예: 새벽기도 초청과 선교동원 등) 더이상 기존 전통을 고집하는 이민교회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하나님나라의 관점을 지닌,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희생과 기득권층의 의식구조의 변화, 성경적 교회론의 회복, 본질의 회복이 절실히 요구된다.

결론

이 설문조사 결과를 미국주류 학자들에게 전달해 그들의 의견도 들을 필요가 있다. 또 앞으로는 회의도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로도 진행돼야 한다. 다양성 가운데 조화와 일치를 가져다 줄 다민족콘서트 같은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한인교회들이 의도적으로 다민족 친근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벤트보다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교회는 그 존재 목적인 선교 지향의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교육 및 타문화이해교육이 절실하기 때문에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평신도 훈련원을 시작해야 한다. 영어가 준비된 2세들에게 선교지향적인 참여를 독려하라.

일회적 행사가 운동(Movement)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비전이 공유돼야 하며 훈련을 통해 전 교인이 선교사적 삶을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 훈련프로그램에는 어린이도 포함돼야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