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지난 5일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에서 열린 “행복한 부모와 자녀의 대화법”강의에서 조은숙 교수(조지메이슨대 교육학과)는 이민가정 내 부모와 자녀간 대화단절의 원인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에 대한 상호간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 부모가 자녀에게 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조 교수는 “자녀와의 대화는 ‘듣기, 협상, 설득, 상호간의 신뢰’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중 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듣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말을 무시하거나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전통 유교적 한국문화 속에서 성장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일방적인 명령조로 말하거나 자녀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수는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녀들은 영어로 말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다. 영어로 소통이 어려운 부모들은 자녀들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대화의 기회는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대화가 단절되면 서로간 내면상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심한 갈등을 야기시키기도 한다”며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상호간의 ‘희로애락’, 즉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들이 먼저 한국적인 사고를 무너뜨리고 아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전통한국사회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말로 하지 않지만 미국사회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표현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애정표현이 중요하다. 사랑과 행복 등의 감정을 자녀들에게 말이나 행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대화가 회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이현이 집사(와싱톤한인교회)는 “자녀가 성장할수록 대화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강의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게 됐다. 자녀에게 애정표현을 직접 한다는 게 아직까지 어색하지만 행복한 자녀와의 관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