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애플이 '미니 아이패드'의 출시와 함께 빠른 속도로 태블릿PC시장의 경쟁자들을 제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고(故) 스티브 잡스의 방침에 따라 소형 태블릿PC시장을 외면해 온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자 AFP통신은 5일 "생전에 경쟁사의 소형 제품을 조롱해왔던 잡스가 무덤을 박차고 뛰쳐나올 일"이라고 표현했다. 잡스는 소형 태블릿PC를 두고 "사용자들이 키보드 조작을 위해 손가락을 갈아낼 수 있도록 사포를 장착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잡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7인치 아이패드 출시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인 잭 골드는 "비교적 휴대가 용이한 7인치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형 아이패드는 저가시장 공략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대부분이 가격 인하를 예측했다. 기술분야 전문 투자은행인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앤디 하그리브스는 애플이 미니 아이패드를 299달러에 출시, 내년에만 약 3천500만대 가량을 팔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 IT전문블로그인 아이모어(iMore)에서도 애플이 7.85인치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200~250달러선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톰 마이넬리는 애플이 업계의 관측과 같이 300달러 이하의 저가형 미니 아이패드를 내놓는다면 "모든 안드로이드 제품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1천18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 시장점유율 65%를 달성하며 부동의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엔델레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엔델레는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애플은 새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