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 주가 비(非) 태평양연안 주정부로서는 처음으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유통을 금지키로 했다.
2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는 전날 시카고 쉐드 수족관에서 주로 중국 요리에 사용되는 샥스핀의 판매, 교역 및 배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퀸 주지사는 "이 법안이 멸종 위기에 놓인 상어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일리노이 주는 하와이,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 4개 주에 이어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샥스핀 유통을 금지하는 주가 됐다.
테드 비티 쉐드 수족관 최고경영자는 "매년 수백만 마리의 상어가 단지 샥스핀 요리에 쓰일 지느러미 수확을 목적으로 죽임을 당한다"고 말했다.
해양보존단체 '오셔나(Oceana)' 측은 "샥스핀 수요 때문에 최근 수십년 사이 상어 개체수가 최대 99%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올초 동물보호협회의 지지로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샥스핀 금지 캠페인에 동조하는 법안을 상정, 순조롭게 통과시켰다.
법안 지지자들은 "시카고 차이나타운은 미 중서부 샥스핀 교역의 중심지"라면서 "일리노이 주의 샥스핀 유통 규모는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욕, 버지니아, 메릴랜드, 플로리다 주에서도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인 상태여서 샥스핀 금지령은 점차 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상어보호협약에 서명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 3월 살아있거나 죽은 상어의 몸에서 지느러미를 채취한 뒤 이를 다시 바다에 내버리는 행위를 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