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인구 밀집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해안을 비롯한 미국 서부 해안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따라 침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오리건주 등 태퍙양을 끼고 있는 3개주와 연방 정부의 후원을 받아 해수면 상승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주 해안 해수면이 2030년이면 지금보다 30.48㎝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2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2050년이면 해수면은 지금보다 61㎝, 2100년에는 무려 167.6㎝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해수면 상승치는 세계 평균보다 크게 높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녹은 물이 유입되는 등 해양수의 양이 불어나면서 세계 평균 해수면은 2030년에는 현재보다 23㎝ 상승하고 2050년에는 45.7㎝, 2100년에는 137㎝ 높아진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 해수면은 100년전에 비해 약 18㎝ 가량 높아졌으며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한 연구진은 미국 서부 해안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이보다 더 가파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서부 해안에는 앞으로 홍수나 폭풍, 또는 해안 침식 피해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2100년이면 캘리포니아주 해안 절벽은 약 30m 가량 육지 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규모 8의 지진이 일어나면 한꺼번에 해수면이 1m 가까이 높아져 해안 지역은 침수될 위험이 크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부자들의 호화 주택이 많은 남부 캘리포니아주 해안 지역과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해수면이 30㎝만 높아져도 물바다로 변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난 1983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불어닥친 폭풍으로 캘리포니아주 해안 지역이 침수되면서 3천채의 집이 잠기고 2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적이 있다.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주립대 해양과학연구소 개리 그릭스 교수는 "해수면 상승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 현실"이라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