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한 유치원 원장이 졸업식 때 애국심이 가득한 노래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 USA)'를 부르지 못하게 한 조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의 보수성향 폭스뉴스가 11일 보도했다.
학부모와 일부 교사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등에 미국 컨트리송 가수 리 그린우드가 부른 이 애국적인 노래를 원장이 원생들에게 부르지 못하게 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처사라는 글들을 연일 올리고 있다. "당장 물러나라"는 말도 뒤따랐다.
그러나 뉴욕시교육위원회는 유치원 졸업식 때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한 것은 합당한 조치라며 옹호하고 있다. 앞서 코니 아일런드의 에드나 코언 스쿨의 그레타 호킨스 교장은 유치원 졸업식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행사 목록에서 내용이 다소 어려운 이 노래를 삭제하고, 대신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쉬운 저스틴 비버의 노래 '베이비(Baby)'를 부르도록 지침을 내려 학부모들로부터 비난공세를 받았다.
교사들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한 배경에 대해 "호킨스 교장은 이 노래가 다른 문화들에 심리적 타격을 줄까 봐 걱정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 교육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호킨스 교장은 그 노래가 나이 어린 유치원생들의 졸업식에서 부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갖고 그 노래를 목록에서 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생들은 평소 미 합중국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하며, 매일 수업 시작 때마다 미국의 비공식 국가인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 아름다운 미국)'을 부르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공식 국가는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 Spangled Banner)지만 훨씬 서정적이고 평화로우며 따라 부르기 쉬운 '아메리카 더 뷰티풀'이 오히려 더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널리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