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헌금 유용과 배임 혐의로 의회 조사 대상에 올랐던 미국 개신교계의 지도자 크레플로 달러(50, Creflo Dollar) 애틀랜타 소재 `세계변화교회(WCCI)' 담임목사가 이번엔 가정폭력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달러 목사는 `긍정의 힘' 저자인 조엘 오스틴(49) 휴스턴 `레이크우드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믿고 기도하면 복 받는다"는 기복신앙적인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을 설교, 전파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10일 애틀랜타 WSB 방송에 따르면 달러 목사는 지난 7일 자택에서 15세 막내 딸의 목을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신발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딸이 파티에 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면서 당시 폭행 현장에 목사의 19세 딸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 다음날인 8일 보석으로 일단 풀려난 달러 목사는 10일 주일 예배에 참석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신도들에게 요청했다.
그는 "막내 딸과 다른 가족 간의 대화가 감정적으로 흘렀지만 목을 조르고 할퀴거나 때린 적은 없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선정적이고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행 증거로 채택된 목에 난 상처에 대해선 "그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목사는 1986년 신도 8명으로 출발한 세계변화교회를 10년 만에 세계적 대형 교회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95년 은행 융자 없이 현금 2천억원을 들여 애틀랜타 월드 돔(World Dome)을 짓고 본당을 세워 개신교계에 화제가 됐다.
그가 교세를 크게 확장한 데에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기도하면 물질적으로 행복해진다는 번영론을 설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07년에는 베니 힌, 에디 롱 등 초대형 교회 목사 5명과 함께 헌금을 유용해 호화 생활을 한 혐의로 미국 연방상원 금융위원회로부터 회계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조사 대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를 거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